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활동해 온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 최봉태 변호사(58)가 12일 "이용수 할머니가 비판한 것은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아니라 위안부 문제에 손을 놓고 있는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라며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대구에서 이 할머니와 20여 년째 일제피해자 인권활동을 해 온 최 변호사는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연 직후부터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변호사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요집회에 대한 이 할머니의 생각은 30년 동안 해 온 수요집회가 잘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빨리 해결해서 수요집회를 더 이상 안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가 빨리 해결돼 수요집회가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는 것이 이 할머니의 심경"이라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2015년 일본이 10억엔을 부담키로 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야합을 해 놓고 한국 정부에 대해 윤 전 이사장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윤 전 이사장은 앞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히 입장을 밝히고 어떻게 해야 수요집회를 끝낼 수 있는지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지적했다.
최 변호사는 "지금 할머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입원을 권유하고 있을 정도로 건강 상태가 아주 안 좋다"며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 직후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인 진관 스님, 수양딸과 함께 경남 하동군 쌍계사 등 장소를 옮겨다니며 휴식을 취한 후 현재 대구의 한 지인의 집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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