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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윤미향 '위안부 성금' 논란…시민당 "가짜뉴스" vs 한국당 "피해자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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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위안부 성금 어디에 썼나…수요집회 참석 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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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431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시위'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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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이 한일 위안부 합의 직전 외교부로부터 사전 설명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 여야가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시민당은 '가짜뉴스'라고 주장한 반면 미래한국당은 시민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수요집회의 모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제윤경 시민당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조태용 한국당 당선인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교부가 윤 당선인에게 미리 설명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라며 "당시 외교부는 사실상 굴욕적 협상 내용을 성공적인 협상으로 둔갑시킨 채 왜곡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교부는 관련 단체와 어떤 사전 협의도 없이 (2015년) 12월 27일 오후 한일 국장급 협의에서 모든 사항을 결정하고, 당일 밤 윤미향 당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에게 합의 내용 일부를 기밀 유지를 전제로 일방 통보했다"고 말했다.


당시 윤 당선인이 통보받은 내용에는 '책임통감·사죄반성·일본정부 국고 거출'이라는 합의 내용 일부가 있었을 뿐, '불가역적 해결·국제사회에서 비판 자제·소녀상 철거' 등 민감한 내용은 빠져있었다는 것이 제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윤 당선인에 대해 "30여년이라는 긴 세월을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 매진해왔다"며 "사실이 확인되지도 않은 일방적 주장으로 당선인의 삶을 깎아내리는 것은 윤 당선인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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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용 미래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약속 트리'를 옆에 두고 법안 및 정책을 밝히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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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조태용 한국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 즉시 반박했다. 그는 "시민당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이용수 할머니의 명예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대변인은 "외교부 차관을 거쳐 당시 NSC(국가안보회의) 1차장이던 본인은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 대표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라는 외교부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며 "시민당은 윤 전 대표 감싸기에 급급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당과 모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전 대표를 비롯해 정의기억연대의 활동, 자금 집행 내역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다짐하고 촉구하는 게 도리"라며 "국민 호도를 꾀하려 한다고 해서 진실이 감춰질 순 없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을 비판했다.


김 전 후보는 윤 당선인을 향해 "자신이 이용만 당했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졌다'고 공격했다"며 "도대체 여권 인사들의 뻔뻔함은 이제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만행 규탄의 최전선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와 함께 투쟁할 수 있었던 근본이 바로 '할머니의 기억'인데, 자신을 비판하니까 이제 와서 기억이 잘못됐다고 발뺌하는 건 자가당착과 자기부정에 다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가 주최한 수요집회 모금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당선인에 대해 "2015년 한일 협정 당시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만 알고 있었다"며 "피해자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하며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는 "다음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집회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되고 있고,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도 어디에 쓰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정의기억연대의 활동과 회계 등은 정말 철저하게 관리하고 감사받고 보고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모금 목적에 맞게 사업도 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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