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 안보리 제재 저촉 안 되는 방역 협력 우선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관련해 "남북 간에도, 북미 간 소통이 원활한 상태는 아니지만 소통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며 "그 소통을 통해 남북 간에도, 북미 간에도 서로에 대한 신뢰와 대화의 의지를 지금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그동안 북한에 제시한 남북 협력 제안은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철도 연결이나 비무장지대, 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개별 관광, 이산가족 상봉, 실향민의 고향 방문, 유해 공동발굴 등의 제안은 모두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아직 북한은 호응해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제 교류나 외교가 전반적으로 멈춰 있는 상황이어서 북한에 계속 독촉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는 대로 우리 제안이 북한에 의해 받아들여지도록 지속해서 대화하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힌 문 대통령은,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말고 남북 간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찾아내서 해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모두 코로나 대응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차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남북이 감염병의 방역에 함께 협력한다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방역에 대한 우선 협력을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리 제재에도 저촉이 안 되고, 남북 국민 모두의 보건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우선 추진할 만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병남 기자(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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