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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재개` 우려 속 미 USTR·재무장관-중 부총리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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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1월 미중 무역합의 서명 후 악수하는 트럼프·류허(EPA=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갈등 격화와 맞물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재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양국의 무역 협상 대표들이 소통에 나서면서 급한 불은 끈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8일(현지시간)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오전 통화에서 미중 경제 상황과 관련해 논의했다. 양측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무역합의를 이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통화에서 거시 경제와 공공 위생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행에 유리한 환경과 조건을 만들고 긍정적인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기로 하면서 상호 소통과 조율을 지속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USTR은 성명을 통해 통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의 글로벌 보건 위기(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적시에 합의(1단계 무역합의) 상의 의무를 다할 것으로 완전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USTR은 또 "양측은 (기존)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좋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협상 대표간 통화가 알려진 것은 1월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1단계 합의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1단계 합의는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중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첫해에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중국 역시 수요 감소 등 큰 경제적 타격을 받으면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이 제대로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올해 1분기 대미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오히려 5.9%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3일 폭스뉴스와 진행한 타운홀미팅에서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그들이 만약 구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징벌적 성격으로 새 대중 관세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건 최후의 벌칙이 될 것"이라고 답해 추가 관세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에도 기자들에게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한 질문에 중국이 의무를 이행하는지 약 1주나 2주 이내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지킬 수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합의를 거론하며 "나는 중국과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여러분이 진실을 알기를 원한다면, 나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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