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 나이가 집권 3년을 채운 2020년 5월, 54.8세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취임 100일 즈음인 2017년 8월 53세에서 1.8세 늘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문 대통령 취임 3주년(5월10일)을 앞둔 7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65명을 분석한 결과다. 3실장과 각 수석 등 장차관급 참모만 추리면 평균 58세에서 58.9세로 0.9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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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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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임종석팀, 대선캠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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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실장 시절 1기 청와대는 변화와 역동성이 주무기였다. 인수위원회 없이 구성된 것 자체가 변화를 상징했다. '광흥창팀'처럼 문 대통령의 선거 참모조직이 대거 청와대 비서진으로 옮겨왔다. 차분하게 인선할 틈이 없었으므로 취임 이후 차츰 채워간 비서관 자리도 적잖다. 청와대가 대선캠프같다는 말은 국민 눈높이와 멀지 않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띠었다.
'임종석 스타일'로 불린 2017년 1기 청와대에 비해 노영민 비서실장이 이끄는 현재 2기는 보다 안정적인 조직력을 보이고 있다. 고령화때문은 아니다.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신동호 연설비서관 등 10명이 넘는 '원년멤버'들이 자연히 3살씩 나이를 먹었는데 평균은 1.8살 늘었을 뿐이다.
당초 대선캠프같던 성격이 계속된 인적교체와 총선출마 등으로 희석되고, 청와대의 전통적인 대통령 보좌 기능으로 재무장한 측면이 강하다. 노 실장은 "참모는 입이 없다"는 점을 중시한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강민석 대변인 등 소통라인 외에 드러나는 '스피커'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정도다. 1기 여민관의 임 실장,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 등과 컬러가 다르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신임 수석· 비서관들이 11일 오후 청와대 본관을 나와 차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조국(왼쪽부터) 민정수석비서관,권혁기 춘추관장, 문재인 대통령, 이정도 총무비서관,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송인배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일정총괄팀장, 윤영찬 홍보수석. 2017.05.11. amin2@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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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 노영민팀, 공직자·법조인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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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비서진이 2017년 1기에 비해 특정 정치그룹이나 출신지역, 학연 등에 지나치게 쏠린다고 보긴 어렵다. 단 행시-외무고시 등을 거친 공직자 출신,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이 늘었다. 사법고시 출신은 2명에서 7명으로 증가했다.
전통적 법조인 무대인 민정수석실 외에 인사수석과 그 산하 2명의 비서관 모두 사시 출신 법조인이다. 취임초 계속된 인사 논란에 대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안정감과 조직력은 문 대통령이 '원톱'으로 정부를 이끄는 걸 보좌한다. 그 결과는 코로나19 대응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60%대로 회복했다. 임기 절반을 이미 넘기고 4년째에 접어드는 중후반 지지도가 'U자'로 치고 오르는 건 이례적이다.
물론 문 대통령의 개인기란 평가가 많고 실제 그런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비서진의 뒷받침을 배제할 순 없다. 평균나이 1.8세 상승, 큰 차이는 아닌 것 같지만 그 숫자 뒤에 이런 변화가 있다.
현장경험과 전문성도 눈에 띈다. 황덕순 일자리수석,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은 나란히 한국노동연구원 출신의 노동정책 전문가다. 박상훈 의전비서관은 외교관 출신 '의전의 달인'이다.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은 포털과 창업벤처를 겪었고 인태연 자영업비서관은 글자그대로 자영업자 출신이다.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전임자 정혜승-현직 강정수 비서관 모두 뉴미디어 분야 전문가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임종석 비서실장이 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1.08. pak7130@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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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쓰는 원년멤버 1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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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청와대부터 지금까지 일하는 원년멤버는 비서관급 65명중 15명에 이른다. 이호승 경제수석은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발탁, 기재부 1차관을 맡겼다가 경제수석으로 다시 불렀다. 광흥창팀에선 신동호 연설·오종식 기획·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한정우 춘추관장 등 5명이 있다.
정치권 출신은 아니지만 문 대통령의 2012년 대선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미국 변호사)도 역할을 바꿔가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총무비서관은 과거 정부에서 청와대 '금고지기'로,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기재부 출신 이정도 비서관을 파격 발탁했고 지금도 신임하고 있다. '순장'은 시대상에 다소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들 대부분 5년 임기를 문 대통령과 함께할 순장조로 꼽힌다.
여성은 9명에서 8명으로 다소 줄었다. 은수미 성남시장(전 여가비서관), 유송화 전 춘추관장 등 정치인출신 여성참모가 선거 출마 등으로 빠져나가는 대신 김애경 해외언론비서관 등 전문직 출신이 입성했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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