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당선, 당·청 소통 강화…‘개혁 입법’ 처리에 힘 실어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태년 의원, 21대 국회 첫 민주당 원내대표 당선

‘캐스팅보트’ 쥔 초선·호남 등 비문계 표심이 승리 요인

국정 운영 성과 요구받는 상황, 정책위의장 경험도 한몫

경향신문

21대 국회의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태년 의원(가운데)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 총회에서 경쟁 후보인 전해철·정성호 의원과 함께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태년 의원(56·경기 성남수정)을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로 선택했다. 4·15 총선 압승 이후 당·정·청 소통과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 개혁입법 처리에 대한 기대가 당선 요인으로 풀이된다. 범주류이면서 ‘당권파’인 김 신임 원내대표가 당 주도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도 표심에 담긴 의미로 보인다. ‘김태년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과 ‘일하는 국회법’ 추진에 우선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원내대표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전체 163표 중 과반인 82표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다.

그의 선출에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당선인들의 표심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선전’을 기반으로 여권이 압승한 만큼, 차기 원내 권력도 당·청의 적극적인 협력을 지원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이다.

다만 당선인들은 ‘친문’ 후보 중에서도 이해찬계이자 당내 ‘통합’을 강조한 김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차기 당권 주자로 ‘친문’ 홍영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원내대표 역시 ‘핵심 친문’인 전해철 의원에게 돌아가는 상황을 피했다는 분석이다. 비문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은 9표밖에 받지 못했다. 상당수 비문계 표가 김 원내대표에게 몰렸다는 관측이 가능하다. 집권 4년차 국정성과를 요구받는 상황에서 정책위의장 출신인 김 원내대표의 정책적 능력도 지지를 이끈 동력으로 보인다.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캐스팅보트’였던 예비 초선과 호남 지역 당선인들의 지지도 김 원내대표의 승리 기반이 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독선적’이라는 일각의 평가를 의식한 듯 낮은 자세와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으로 예비 초선들에게 호소했다.

한 초선 당선인은 “일할 기회를 달라는 말에서 간절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선인은 “ ‘국민의 눈으로 볼 때 균형과 통합의 리더십을 뽑자’는 쪽으로 초선들의 표심이 쏠렸다”고 했다.

86그룹(1980년대에 대학을 다닌 1960년대생)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당선인들의 표심도 김 원내대표에 기울었다. 법조계 출신인 전 의원보다 86그룹이자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인 김 원내대표에게 동질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임기 1년의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177석의 ‘거대 여당’을 이끌게 된다. 당면 과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극복이다. 김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의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국회법’ 추진과 권력기관 개혁도 중요 과제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일하는 국회의 필요성을 가장 크게 강조했다. 국회가 법안을 상시 심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법안 ‘발목잡기’의 요인으로 지적돼 온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을 없애겠다는 약속이 대표적이다. 다만 그가 법사위 영향력의 약화를 공언한 만큼 향후 원 구성에 있어 야당과의 갈등도 예상된다. 통상 법사위원장은 야당 몫으로 배정돼 여당 ‘견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의 선출로 민주당의 당권 향방도 주목된다. 일각에선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의장과 당대표까지 친문 후보가 당선되면 당내 권력 경쟁이 비교적 ‘질서있게’ 진행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갈등 없는 당·청관계가 이어지며 파열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임시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 당내 갈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신임 원내대변인에 아나운서 출신 박성준 당선인을 임명했다. 원내수석부대표 등 다른 원내대표단 인선에 대해선 “여러 의원들의 중지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