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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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7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위안부 관련 단체를 대상으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이 할머니는 “수요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잘 안 된다”며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요 집회를 없애야 한다. 다음 주부터 수요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28년간 국내외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대해 증언해온 이 할머니는 2017년 개봉한 영화〈아이 캔 스피크〉의 주인공으로도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이 할머니는 1928년 대구에서 태어나 16살이던 1944년 일본군에게 끌려가 타이완 내 위안소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2월에는 영화에서처럼 미국 하원 공개 청문회장에 참석해 고(故) 김군자 할머니와 함께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만행을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일본은 반드시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같은 해 7월 미 하원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공식 사죄를 요청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015년 9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증언해 위안부 기림비 설립 결의안을 채택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18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인터뷰해 출간된 책 ‘리멤버 허’에도 참여했다. 다만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 사례를 엮은 책과 관련해 “내용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나와 판매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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