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中 4월수출 `깜짝 반등`…아세안 덕분에 3.5%↑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코로나19 충격에도 중국의 4월 수출이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중국 수출입 변수를 둘러싼 전망은 밝지 않다. 4월 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특정 지역에서 나타난 '편중 현상' 결과라는 시각과 함께 글로벌 전반에서 감지되는 해외 수요 위축 분위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7일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4월 중국 수출은 200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5.7%)와 3월 수치(-6.6%)를 크게 웃돌았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가장 극심했던 1~2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17.2%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해관총서는 "수출입 변수가 3월부터 호전되기 시작해 4월에도 양호한 추세를 이어갔다"며 "특히 1~4월 아세안과의 교역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어나 다른 지역에서 교역이 감소한 것을 만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1~4월 중국의 1대 교역 상대국은 아세안이 차지했다. 이 기간 중국 수출입 총액 중 14.9%가 아세안과의 교역에서 비롯됐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유럽연합(EU), 일본과의 수출입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8%, 6.5%,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수입은 14.2% 감소한 154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와 3월 증감률은 각각 -11.2%, 0.9%였다. 4월 수입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원유를 비롯한 수입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것도 한몫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1~4월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늘어난 1억7000만t에 달했지만 t당 평균 수입 단가가 8.9% 하락하면서 가격으로 표시되는 수입 규모가 줄어드는 착시 효과를 일으켰다. 중국의 4월 무역수지는 453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비록 4월 수출이 반짝 반등했지만 올해 중국 수출입 변수는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 국면에 놓여 있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당국은 경착륙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안으로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통한 공격적인 인프라스트럭처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고 지방정부에 1조위안(약 172조2500억원) 규모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추가로 배정하고, 이달 말까지 발행을 마무리 짓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큰 불확실성에 놓여 있어 방역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동시에 후베이성을 비롯한 지역경제의 질서 회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