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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잡으면 현상금 70억…FBI가 7년째 쫓는 '여왕'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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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인원 창립자인 루자 이그나토바의 지명수배 전단. 미국 연방수사국(F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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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여왕'(Crypto Queen)으로 알려진 독일 국적의 다단계 암호화폐 사기범에게 약 70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이 걸렸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쫓고 있는 여성 범죄자 중 최고액이다.

28일(현지시간) BBC 등 등 외신에 따르면 FBI는 최근 지명수배자 명단을 재정비하면서 루자 이그나토바의 현상금을 500만달러(약 69억2500만원)로 인상했다. 지난 2022년 6월 이그나토바를 처음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릴 당시의 현상금(10만 달러)보다 50배 많으며, FBI가 쫓고 있는 여성 범죄자 중 최고액이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그나토바의 체포를 위한 행방 정보를 제공하는 이에게 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면서 "이그나토바는 독일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성형수술 등을 통해 외모를 바꿨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그나토바는 무장 경비원이나 무장한 동료와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랍에미리트·러시아·그리스 등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980년생인 불가리아 출생의 독일 국적인 이그나토바는 암호화폐 다단계 사기 프로젝트인 '원코인'의 창업자다.

이그나토바는 동업자인 칼 세바스찬 그린우드와 함께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50만명이 넘는 투자자를 속이고 40억 달러(약 5조 5400억원)를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영국 런던의 최고급 펜트하우스에 거주하며 700만 달러(약 96억원)가 넘는 요트를 소유하는 등 호화 생활을 이어오다 꼬리가 잡혀 2017년 10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이후 곧장 도주한 그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동업자인 그린우드는 지난 2018년 태국에서 체포돼 지난해 미국 지방 법원으로부터 다단계 금융사기와 자금 세탁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받고 20년 형을 선고받았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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