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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 스파이’ 최강 빌런 만난 ‘할리우드 마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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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웃음 치트 키 ‘드랙스’를 맡았던 데이브 바티스타가 이번엔 허당기 가득한 CIA 요원으로 분해, 나이답지 않은 당돌함으로 ‘스파이 찜 쪄 먹는’ 9살 소녀 소피를 빌런으로 맞는다. 키즈용 ‘레옹’ 같은 케미스트리를 펼치지만 ‘훈훈하다’기보다 ‘치열하다’. 요즘 같은 시국에 불안하지 않게 한바탕 웃고 나올 수 있는 가족용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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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 능력과 헤비급 피지컬만큼은 조직 내에서도 전설로 남아 있지만 욱하는 성격과 주체할 수 없는 파괴력으로 번번이 일을 그르치는 CIA 요원 ‘JJ’(데이브 바티스타). 불법 무기 거래 현장에서 핵무기 밀매 집단의 정보를 캐내야 하는 이번 임무 역시 실패로 끝나고, 결국 CIA 내근직 ‘바비’(크리스틴 스칼)와 함께 해고 1순위에 놓인다. 실직 위기 직전, 둘은 핵무기 개발 설계도를 되찾으려는 악당 삼촌의 가족을 감시하는 미션에 투입된다. 뛰어난 해킹 실력을 지녔지만 투 머치 토커인 바비는 조직 내에서 JJ를 유일하게 존경하는 인물. 둘은 감시 대상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은밀하게 잠입하지만 스파이 뺨 치는 넘사벽 능력치를 가진 감시 대상 1호 ‘소피’(클로에 콜맨)에게 정체가 발각, 반대로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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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케미 따위 개나 줘 버려’라는 포스터 카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마이 스파이’에는 어른과 아이의 동화 대신 영악한 소녀에게 198㎝짜리 거대한 근육맨이 꼼짝 못하는 상황이 가득하다. 데이브 바티스타는 이번에도 2% 부족한 허당미를 갖춘 캐릭터로 반전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실제 브레이크 댄서 출신인 그가 보여주는 망치춤 장면과 우스꽝스럽게 스케이트를 타는 장면, 터질 듯한 핑크 셔츠를 입고 나온 장면은 백미. 과거 WWE 프로 레슬러였던 강력한 피지컬 아래 개그를 장착한 그는 이미 ‘가오갤’에서 복수심으로 가득 찬 어두운 ‘드랙스’를 무뚝뚝하지만 개그 본능이 살아 있는 캐릭터로 끌어올린 바 있다. ‘마이 스파이’ 속 JJ 역시 임무 수행 중 동료들을 잃고 약혼녀와 헤어진 아픔을 ‘물고기 돌보기’라는 소녀 취향으로 푼다. 덩치는 프로, 센스는 제로지만 반려어 ‘블루베리’를 소중하게 다루는 섬세한 모습에서 웃음이 터진다. 약점 잡힌 소피를 감시하는 대신, 왕따를 당하던 소피의 학교 생활을 돌보는 보호자가 되고, 심지어 아이 엄마와 썸(!)까지 타게 된다.

문제적 스파이 JJ와 함께 극을 이끌어 가는 소피 역은 HBO ‘빅 리틀 라이즈’에서 본능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클로에 콜맨이 맡았다. 어린아이답지 않은 눈치와 날카로운 상황 판단 능력, 타고난 순발력과 심리 기술로 스파이 요원 JJ를 쌈 싸먹는 소피. 그녀가 JJ와 주고 받는 티키타카 수다와 훈련 모습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다.

하고 싶은 말은 무조건 입 밖으로 내뱉는 바비 역의 크리스틴 스칼은 근육질 현장 요원 선배에게 스파이 기술을 배우고 싶어 하는 수다쟁이 내근직 요원을 완벽히 연기해 냈다. ‘토이 스토리3’, ‘슈퍼배드2’ 등에서 표정 없이 오직 목소리만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낸 그녀는 강약을 조절할 줄 아는 개그감으로 투 머치 토커 내근직 스파이 바비와 JJ와의 케미를 북돋운다. JJ와의 꿀잼 수다 케미스트리가 초반에만 빛을 발하고, 중반으로 갈수록 적게 등장하는 것이 상당히 아쉬울 정도다.

영화의 플롯은 단순하고, 볼 만한 재미가 있을까 싶은 뻔함도 있지만, ‘동심’과 ‘훈훈함’을 벗고 서로의 필요 아래 나름의 파트너십을 이루는 과정이 그 뻔함을 이겨 낸다. 제작, 촬영, 연출에 마블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총격전, 카 체이싱 등 액션 영화임을 알려주는 장치들도 등장한다. 소피의 이웃인 게이 커플은 예기치 않은 웃음을 선사하고, CIA 지부 상관으로 등장한 켄 정의 모습도 반갑다. 4월29일 개봉, 러닝 타임 100분.

[글 최재민 사진 이수C&E]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돼 있습니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28호 (20.05.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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