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식 게릴라식 훈련은 신앙의 본 모습 아니야.. 교회, "아픔 보듬는 교회 될 것"
빛과진리교회 탈퇴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이헌주 사무국장은 김명진 담임목사의 처벌을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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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나님의 강한 군사를 키운다는 명목으로 일부 교인들에게 비상식적인 훈련을 시켜 물의를 빚었던 빛과진리교회. 교회측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한 훈련이라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훈련이 과연 성경적일까요?
이승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빛과진리교회 탈퇴자들이 제공한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 내용입니다.
3일 동안 하루 1시간 잠자기, 영등포 윤락 업소에서 욕먹을 때까지 복음 전하기, 한밤 중 건물 지하에 내려가 두 시간 갇혀 있기 등 수 십 가지의 훈련 내용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태원에 있는 트렌스젠더바에 가서 복음 전하기, 학교에서 4시간 이상 쉬지 않고 전도하면서 물이나 음료 마시지 않기 등의 훈련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리더 훈련을 받은 한 교인은 훈련을 받는 사람끼리 돌아가며 때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말했습니다.
빛과진리교회 탈퇴자
"형제들은 (매맞음)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목입니다. 실제로 저희 조는 망우리 공동묘지에 가서 중앙에 있는 나무에 매달려서 허리띠로 서로 39대씩 돌아가면서 맞은 겁니다."
2019년 열린 에어로빅 대회에서는 김명진 목사의 이니셜인 MJ와 김 목사의 아내 이니셜인 AJ를 쓴 팻말을 들어 보이며 이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빛과진리교회가 리더 훈련을 받는 교인들에게 이런 훈련을 시키는 이유는 고린도후서 6장에 나오는 구절 때문입니다,
고린도후서는 고린도교회에 보내는 바울의 권면으로 하나님의 일꾼은 매를 맞고 옥에 갇히고 잠을 자지 못하고 굶주림을 겪는다고 돼 있습니다.
빛과진리교회는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하나님의 강한 군사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훈련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성경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맞을까.
이헌주 목사 /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국장
"성경을 해석할 때에는 그 당시 문화속에서 해석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 당시 고난에 관련된 내용들이 지금 사도바울이 그렇게 기록했다면 오늘날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성도들이 고난에 동참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단순하게 문자적으로만 해석해서는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적치유사역연구원 주서택 목사는 빛과진리교회 훈련에 대해 "그런 식의 훈련을 조직에서 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주서택 목사 / 내적치유사역연구원 대표
"군대식으로 게릴라식으로 훈련 시켜가지고 나가는 것은 신앙의 본 모습은 아니거든요. 매우 삐뚤어져 있고 복음이 잘못 해석되고 있고 정말 성경적인 제자와 훈련이 아니거든요. 그것은요."
빛과진리교회측은 훈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입장문을 발표하고 아픔을 보듬고 더욱 사랑을 지향하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리더십 훈련이 가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교회측은 교회의 리더십 프로그램은 제자훈련을 바탕으로 믿음의 약점을 극복하는 코스라며 그 과정에서 참여자들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자신의 믿음의 분량에 따라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가장 논란이 됐던 인분 먹기 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담당 리더가 직설적으로 표현한 말로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와전됐다고 덧붙였습니다.
CBS 뉴스 이승규입니다.
영상 취재 정용현 영상 편집 이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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