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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영남 vs 충청 vs 수도권… 통합당 원내대표 지역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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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당선인 대다수인 상황서 / 러닝메이트 정책위장 지역 중요 / 주, 충청 이종배… 권, 영남 조해진 / 김 “주, 심판에게 선수 제안 안될 말” / 이·김,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 표 확장 위해 ‘크로스오버’할 듯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이 ‘수도권·충청·영남’의 3개 지역 경쟁 구도로 형성됐다.

5일 서울 용산에서 당선된 권영세 당선인(4선)은 영남 지역 조해진(3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당선인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낙점하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통합당 원내사령탑 경쟁은 권 당선인을 비롯해 ‘영남권’의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과 ‘충청권’의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김태흠(3선·충남 보령·서천) 의원 등 4명으로 압축됐다.

권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조 당선인과) 18·19대 국회 때 의정활동을 같이 하면서 그의 실력과 인품을 익히 알고 있어 함께 뛰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출사표를 던진 주 의원도 ‘충청 3선’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과 손을 잡기로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주 의원과 함께 ‘강한 야당’,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정책정당’을 만들어 대선과 지방선거 승리의 기초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영남·충청권’인 두 의원의 동행이 충청권 후보들에 대한 견제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일보

김태흠 의원은 이종배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이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하기 위해 선거일 사흘 전에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선거 승리에 욕심이 난다 해도 심판에게 선수를 제안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과 이명수 의원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통합당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가 ‘2인1조’로 출마해야 한다. ‘비영남권’인 두 의원 또한 영남권 당선자가 대다수인 당 상황을 고려해 자신들의 지역과 정책위의장 후보의 지역을 교차해 선택하는 ‘크로스오버’ 형식으로 팀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전체 지역구 당선인 84명 가운데 영남지역 당선자는 56명(67%)이다. 전통적으로 영남 지역의 당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강하다는 점도 고려할 점이다.

지역적 측면에서는 주 의원이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15 총선 참패로 통합당이 지역 정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에 ‘탈영남’을 원하는 당내 목소리가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계파로는 김 의원과 권 당선인이 ‘친박(친박근혜)’으로, 주 의원이 ‘비박(비박근혜)’ 계열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후보로 평가받는다.

반면 이번 경선에서 지역이나 계파가 ‘표심’을 크게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오히려 당 재정비를 위해 지도체제를 가다듬고, ‘180석 거대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인물’과 ‘능력’을 우선순위로 놓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당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우리 당에 ‘친박’이 어딨느냐. 계파라는 게 의미가 없어졌다”며 “당의 사활이 달린 시점에 누가 당을 제대로 수습하고, 대여협상을 원활히 이끌어 갈 인물인지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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