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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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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불출마’ 후일담 밝힌 박수현 “총선 불출마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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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지난해 10월 내가 제안”

“제도권 정치 떠난다는 말은 아냐”… 정계 복귀 요청
한국일보

임종석(왼쪽)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4ㆍ15총선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달 8일 충남 공주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공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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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밝힌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의 뒷얘기를 밝혔다. 박 전 대변인 자신의 제안으로 임 전 실장의 불출마가 이뤄졌다면서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말했다. 사실 상 정계 복귀 요청이다.

박 전 대변인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임종석의 피 한 방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전 대변인은 이 게시글에서 “그날 밤 그와 나눈 대화를 온전히 기억하고 있던 나로서는 정계은퇴로 해석될 수도 있는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이 참 의아하게 들렸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대변인과 비서실장인 두 사람은 지난해 문 대통령의 모친상으로 나란히 부산을 찾아 밤새 이야기를 나눈 끝에 정부의 성공을 위해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변인은 임 전 실장에게 불출마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박 전 대변인에 따르면 그는 ‘586 용퇴’와 ‘청와대 참모 과다 (총선)출마’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임 전 실장이 불출마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대표적인 586 세대 정치인인 동시에 청와대 참모였다. 박 전 대변인은 “그는 충격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너무 쿨하게 들어주었다”며 임 전 실장이 ‘형! 고맙습니다. 저도 고민하는 게 있는데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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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달 14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종로구 동묘앞역 앞 인근에서 이낙연 후보 유세장을 찾아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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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실장은 ‘부산 회동’이 있고 나서 2주 후 SNS를 통해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임 전 실장은 총선 출마는 물론 종로를 지역구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이 파다했었기에 그의 불출마 선언은 정계에 큰 충격을 줬다. 박 전 대변인은 이에 4ㆍ15 총선서 여당이 거둔 승리에는 임 전 실장의 역할이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박 전 대변인은 “그의 결단으로 586도 청와대 참모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그들의 길을 갈수 있었고, 21대 국회에 19명의 청와대 참모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임 전 실장에게도 요청을 드린다”며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말은 우리가 그날 밤 나눈 대화의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 불출마’라는 피 한 방울의 헌혈이었으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변인은 “그가 말한 ‘제도권 정치를 떠난다’는 것은 ‘총선 불출마’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정치의 영역은 넓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임 전 실장은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는 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외곽에서 전국 지원 유세를 다니는 등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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