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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올해 구매력 기준 GDP 감소"… 오일쇼크·외환위기 후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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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뒷걸음칠 것이라는 얘기다.

구매력평가 기준 GDP가 감소한 것은 1980년 오일쇼크,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3번째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90%에 달하는 국가에서 구매력 기준 GDP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란 그 나라의 물가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실제 구매력이 개선됐는지 나빠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3일 IMF의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PPP기준 1인당 실질 GDP는 작년보다 1.3% 감소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PPP기준 GDP는 외환위기가 일어난 1998년(-5.8%) 이후 22년 만에 처음 감소하게 된다. 외환위기 이전에는 석유파동을 겪은 1980년(-3.2%) 한차례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비즈

4월 13일 오전 서울 이화여대 정문 근처 상가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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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2%)과 2009년(0.3%),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2012년(1.9%)에도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가 줄어들지 않았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2015년 7.9% 증가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둔화됐다. 2016년 4.8%, 2017년 3.9%, 2018년 3.3%, 2019년 3.5%를 나타냈다.

올해 한국 국민의 생활 수준이 나빠진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코로나19가 대유행해 전 세계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졌기 때문이다. IMF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가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6.4% 줄어들 전망이고 일본(-4.8%), 독일(-7.0%), 프랑스(-7.4%), 이탈리아(-8.9%), 영국(-7.0%)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규모가 큰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0.9%)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보다 2020년에 훨씬 더 많은 국가가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 감소를 경험할 것"이라며 "2009년에는 전세계 62.3%의 국가에서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가 감소했지만 올해는 전세계 90.3% 국가에서 PPP기준 GDP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는 3만6777달러다. 미국은 5만5719달러, 독일 4만5936달러, 일본은 3만9294달러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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