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북한에 대한 그릇된 정보에 대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건강 이상설에 이어 사망설까지 나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데 대한 미국 뉴욕타임즈(NYT)의 평가다. NYT는 2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세계가 '불투명하고 핵으로 무장한'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NYT는 북한에서의 권력 공백에 대한 인식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면서 "그릇된 정보는 한쪽 또는 다른 당사자에 의한 오판이나 의도하지 않은 (긴장) 격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김 위원장은 살아있고 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 매체의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한 보도에도 "그런 보도를 확인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다시 등장했지만 지난달 15일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한 것을 비롯해 약 2주간에 걸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추측은 걱정스러운 사실을 불러왔다면서 그것은 김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실권할 경우 북한에, 또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마지막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핵무기와 정치적 분쟁의 조합은 전 세계에 있어 악몽의 시나리오"라면서 정치적 혼란은 분파 등 특정 세력이 핵미사일을 휘두르거나 발사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셀 전 차관보는 북한에서의 권력 투쟁 시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핵물질 '안보'를 확실히 하는 것이 미국의 즉각적이고 최우선 임무가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일은 (핵무기와 핵물질의) 정확한 소재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장애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셀 전 차관보는 또 지난 20일간 김 위원장의 부재에 대한 퍼즐 조각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불참 등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미정부 소식통을 인용, 미국은 김 위원장이 생존한 것으로 강력히 믿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이 실제 1일 촬영된 것인지, 김 위원장이 20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 등에 대해서는 확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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