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매든 "美·日 매체 보도 이어지며 위중설 확대"
사망설까지 나왔지만, 실체적 증거는 단 하나도 없어
"북한 관련 루머 확인은 결국 북 정권 기분에 달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활짝 웃는 김 위원장의 손에서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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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2일 영국 BBC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 관련 낭설이 3단계에 걸쳐 확대·재생산됐다는 분석을 기고했다.
매든은 지난 15일 김 위원장이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시작됐다고 봤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든은 태양절에 김 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이상하다’는 추측은 하는 것은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다음 단계는 국내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였다. 데일리NK는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구체적으로 보도해 위중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매든은 이에 대해 “자체 취재망을 통해 나름대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해온 것이 사실이다”고 평했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 매체들에서도 보도가 이어지며 위중설이 확대됐다. CNN을 비롯한 전세계 매체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으며, 급기야 사망설까지 등장했다.
매든은 “한국 정부가 북한에서 이상 동향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일축했음에도 ‘에코 체임버’ 현상이 빚어지며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갔다”며 “이 모든 상황에서 실체적 증거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에코 체임버(echo chamber, 반향실) 현상이란 SNS 등에서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서 이 의견이 증폭돼 힘을 같은 경우를 뜻한다.
그러면서 매든은 “루머는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곳에서나 퍼지지만, 북한 정권이 이를 항상 확인해주지는 않는다며”며 “결국 북한 정권의 기분에 달린 셈”이라고 결론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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