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인근 15ｍ 상공 제자리 비행 상태서 구조하다 추락

▲ 지리산 천왕봉 인근 사고 헬기

오늘(1일) 낮 경남 산청군 시천면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 인근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는 낮은 고도에서 심정지 증상으로 쓰러진 등산객을 구조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청은 밝혔습니다.

사고 헬기는 산악사고 구조 요청을 받고 오전 11시 28분쯤 인근 합천군에 있는 항공구조단을 이륙했습니다.

이어 11시 50분쯤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 아래 법계사 방면으로 400∼500ｍ 지점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구조 지점은 천왕봉 정상 부근 등산로로 바위가 많은 등 평지가 없어 헬기가 착륙하기 어려운 장소입니다.

헬기는 공중에 낮게 떠 정지한 상태에서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로 환자 이송용 들것을 아래로 내려보내는 방법으로 구조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선지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경남소방본부는 "헬기가 제자리 비행 중 15m 상공에서 환자를 호이스트로 올리다 바위에 추락했다"며 "확보한 영상을 보면 들것을 위로 끌어올리던 중 헬기와 들것을 연결하는 줄에 무엇인가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인근에서 추락한 헬기의 사고 전 모습

이 사고로 등산 중 심정지가 온 A(65) 씨가 헬기와 함께 추락했고 바로 아래에 있던 아내 B(61)가 헬기 주날개에 부딪혔습니다.

이들 부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기장·부기장·정비사·구조대원·구급대원 등 헬기에 탑승한 대원 5명은 추락 고도가 높지 않아서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사진=소방청 제공, 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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