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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상태 알지만 말 못해”…미 의회는 “김여정 후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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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8년 6월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 후 합의문에 서명하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옆에 서서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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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놓고 미국에서도 여전히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무슨 일이 진행되는지 알고 있지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상태에 대한 추가사항 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며 “단지 지금 당장은 김정은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저 모든 것이 괜찮기를 바란다”면서도 “나는 정말이지 상황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지만, 23일에는 ‘김정은 위중설’을 보도한 CNN 방송에 대해 “부정확한 보도”라며 “오래된 문서를 쓴 것이라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에도 “(상태를) 알지만 말하기 어렵다”는 같은 취지의 언급을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북한 지도부 내부의 기류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미국은 정보당국 등에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알 수 없는 암호같은 말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CNN이 ‘건강 이상설’을 보도한 이후 ‘팩트’로 확인된 사안은 뚜렷하게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김정은 위원장의 유고 시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CRS는 29일 갱신된 ‘미·북 관계 보고서’에서 “36세의 김 위원장은 수년간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은 10살 미만의 세 아이가 있다고 알려졌지만 명백한 후계자는 없다”고 기술했다.

CRS는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를 이을지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가장 가능성 높은 후계자로 김여정 제1부부장을 꼽았다. 보고서는 “김여정은 정상 외교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고서에는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여성이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 특히 김 위원장으로부터 후계자로 지명되지 않은 경우 이것이 가능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포함됐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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