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하면서 "한국이 미국과 국방협력을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돈'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이 전해지자 청와대는 강하게 반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일 "한미 간 방위비 분담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아직 아무것도 합의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상대국 정상의 언급에 대한 공개 반박은 피하는 것이 외교 관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을 한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8월 초에 한국이 비용을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는 트윗을 날리는 등 우리 정부를 압박해왔다.
[박용범 기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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