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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오브 파이’ 등 할리우드 활약 인도 배우 이르판 칸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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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세상 떠나

중앙일보

29일 세상을 떠난 인도 영화배우 이르판 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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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발리우드의 간판 스타인 영화배우 이르판 칸이 희소암으로 사망했다. 53세.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희소암의 일종인 신경내분비종양을 앓고 있던 칸이 인도 뭄바이에서 29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칸의 대변인은 “수년간 투병생활을 해온 칸이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천국으로 떠났다”며 “우리 모두 그가 평화롭기를 기도하고 희망한다”고 밝혔다.

1967년 인도 북부 자이푸르에서 태어난 이르판 칸은 1988년 데뷔 이후 30여년간 활발하게 활동했다. 2001년 영화 ‘더 워리어’로 주목 받기 시작한 칸은 미국 할리우드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슬럼독 밀리어네어’(2009) ‘라이프 오브 파이’(2013) 등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물론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쥬라기 월드’(2015) 등 블록버스터에도 종종 출연해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2018년 판정을 받은 그는 “삶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줘야 할 의무가 없다”는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글을 인용해 담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신경계와 내분비계 조직이 뭉쳐 발병하는 종양으로 췌장ㆍ위ㆍ소장ㆍ대장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2011년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가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많이 알려진 병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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