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 "김정은 동선, 국가 정보사항으로 공개하지 않아" "김정은 향산진료소 시술·칩거 '가짜뉴스'…논리적 납득 어려워"
인포데믹은 인포메이션(information·정보)과 에피데믹(epidemic·전염병)을 합성한 용어로, 잘못된 정보나 악성 루머가 미디어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현상을 뜻한다.
김 장관은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신변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특이 동향이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4월 15일)’ 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서지 않았지만, 올해 태양절과 관련된 경축연회, 중앙보고대회 등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계획 대상이 축소됐고,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참배에 나서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지난 2월 16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상황에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광명성절’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선 바 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혈관 시술 후에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북한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봤을 땐 ‘가짜뉴스’라고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CNN 보도의 출처가 국내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의 보도로 알고 있다며 “‘향산진료소에서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시술했다’는 보도는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향산에 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고, 향산진료소는 보건소와 같아서 수술이나 시술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김만유병원 의사들이 시술이든 수술에 참여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질문에 시종일관 “확인된 바 없다”,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다” 등의 답변만 내놨다.
다만 현재 김 위원장이 평양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선 “정보 사항이라서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이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정부가 공통으로 지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답을 피했다.
이어 정부의 설명에도 김 위원장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이유에 대해선 “인포데믹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질문을 듣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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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ajuc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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