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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주간政談<하>] 김건희 여사의 '오빠'는?…말 바꾼 명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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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아버지 잘 모셔요" vs 野 "오빠에게 이야기하라"
개혁신당, '김건희 상설특검' 추천권 배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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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5일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3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서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는 윤 대통령 내외.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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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카톡 사진 한 장의 파문…김건희 여사 '오빠' 논란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15일 김건희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허풍쟁이'라고 비난을 퍼붓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증명하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 많더라고.

-김 여사가 보낸 메시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어.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제가 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하는 상황" "자기가 뭘 안다고." 여기에 나온 '오빠'를 윤 대통령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았고, 결국 공천개입 등 세간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어. 다만 폭로 직후 이 사진의 진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대통령실이 해명을 내놓으면서 문자 메시지 사진이 '조작'은 아닌 셈이 됐어. 대통령실은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김진우 씨)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했어.

-이례적으로 빨리 대응했어. 대통령실은 그동안 지속적인 명태균발(發) 의혹 제기에 거의 대응하지 않았어. 명 씨가 언론에 등장하고 한 달이 지나서야 '명 씨와 대통령은 단 두 번 만난 사이'라는 내용으로 첫 공식 입장을 낼 정도였지. 하지만 대통령실은 카톡 사진이 공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대응했어. 사진 속 대화 내용이 워낙 자극적이고, 그만큼 파문이 컸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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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명태균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의 친오빠(김진우 씨)이며,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은 명 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메신저 대화방 갈무리 화면. /명 씨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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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해명이 더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임시방편으로 만들어낸 해명이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졌어. 정치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김 여사 친오빠가 왜 이런 대화에 등장하냐는 거지. 실제 메시지에 등장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 여사가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르는 걸 본 적이 있다면서 이 해명이 거짓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어. 야당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국민을 바보로 아나"라며 비판했어.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자 여권에서조차 정확히 사실 파악이 된 상태에서 메시지를 낸 게 맞느냐는 우려도 나왔어.

-사실관계가 '오빠'가 김 여사의 친오빠가 맞다고 해도 해명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대화에서 보는 김 여사와 명 씨의 관계가 최초 대통령실의 공식 입장과 맞지 않다는 거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무렵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 씨를 두 번 만났고, 이후에는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거든. 공개된 사진 속 대화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김 여사가 '완전 의지하는 상황'인데 명 씨와 관계가 그뿐이었겠냐는 거지. 민주당도 이 부분을 파고들어 "그 오빠가 정말 친오빠면 더 치명적인 국정농단이 된다"고 지적했어. 그런데 명 씨는 김 여사가 지칭한 '오빠'가 윤 대통령이라고 했다가 돌연 김우진 씨가 맞다고 주장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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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 운영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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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의원님들"…운영위 충돌에 박찬대의 '도발'?

-여아가 1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이 대거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됐어. 김 여사의 친오빠 김진우 씨를 비롯해 명태균 씨,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었던 강혜경 씨,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황종호 행정관 등도 명단에 올랐어. 김 여사와 밀접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21그램 대표 김모 씨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공범 권오수 전 대표 등도 증인으로 채택됐어.

-증인 채택 문제로 기싸움이 벌어지던 와중에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정신 차리고 김 여사 문제 제대로 털고 가지 않으면 정권 무너지는 거 순식간이라고 하는 내용의 (조선일보) 칼럼이 있다. 읽어보라"고 말했어. '친윤계'로 분류되는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걱정할 필요 없다. 뭘 들어요?"라고 쏘아붙이더라고.

-이 의원도 지지 않고 "김 여사가 더 이상 사고 치지 못하게 어떻게든 막겠다 이렇게 하시는 게 현명한 판단이고 국민에 대한 예의 아닌가"라고 물었지. 이 의원의 '사고 치지 말라'는 발언에 또다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흥분했어. 강 의원은 "그건 이재명 대표에게 이야기하라. 여당은 여당대로 할 테니까. 아버지 잘 모셔요"라고 말했고, 야당 의원석에선 "오빠에게나 이야기하라, 김 여사나 잘 모셔라"는 말이 나왔어. "세상에 이런 영부인이 어딨나"라는 말에 강 의원은 "나라를 누가 이렇게 만들어. 이재명이가 이렇게 만들었지"라고 답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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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와중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굳은 표정이 포착되기도 했다. 사진은 18일 국민의힘 국정감사 대책외의에서 발언하는 추 원내대표의 모습. /박헌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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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의 발언에 민주당 의원 사이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어. 전용기 의원은 "지금이 이재명 정부냐"고 말했고, 윤종군 의원은 "정권을 달라, 잘 운영하겠다"라고 하더라고. 강 의원도 지지 않고 "아이고. 예. 잘하세요"라고 받아쳤지. 지켜보던 박찬대 운영위원장은 "이재명 정부 의원님들 좀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하더라고. 민주당 지지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 위원장의 발언이 화제였어. '만물 이재명설'(모든 건 이재명 때문이라는 주장을 비꼰 것) '도와줘요 민주에몽'(필요할 때만 민주당의 협조를 요구하는 모습을 일본 만화캐릭터 '도라에몽'에 빗댄 것)을 잘 받아쳤다는 이유에서야.

-고성이 오가는, 어떻게 보면 우습기도 한 상황인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을 꾹 닫은 채 관망하고 있더라고. 왜 굳은 표정으로 지켜만 봤을까 궁금한데 기자들 사이에선 추 원내대표가 무력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와. 이날도 협상은 끝내 불발됐고, 야당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증인 명단이 의결됐거든. 국민의힘이 증인으로 요청했던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 그리고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씨 등은 빠졌지. 정치권에서는 온통 김 여사와 관련한 의혹과 사건이 이슈잖아. 대통령실에 대한 국감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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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추진위 구성에 대한 추진 개정안에 대해 "선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합리적 기준에 따라 특검 추천권을 부여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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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검사 추천도 나이순?…개혁신당 "청년 목소리도 담아야"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17일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검사후보 추천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규칙 개정안에 항의했다고?

​-국회 운영위원회가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상설특검 추진 절차에 착수했어. 상설특검은 별도 특검법 입법 없이 이미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따라 특검을 가동할 수 있게 하는 제도야.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지.

​-민주당 개정안은 비교섭단체 2곳에 각각 1명씩 특검 추천권을 주는데, 선수가 높은 비교섭단체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내용이야. 선수가 같은 경우에는 연장자 국회의원이 있는 비교섭단체에 추천권을 주겠다는 거지.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오는 30일 본회의에서 규칙 개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짜고 있다고 해.

-민주당 개정안대로면 개혁신당은 특검 추천을 못 하겠네?

-맞아. 개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전부 초선이니까. 아마 재선의 황운하 의원이 있는 조국혁신당과 재선 윤종오 의원이 있는 진보당(3석)이 추천권을 갖게 되겠지. 개혁신당은 진보당과 같은 3석 정당이고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다 똑같은 헌법기관인데 선수가 낮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추천권에서 배제되는 건 불공평하단 지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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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에 자당의 특검 추천권이 빠진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개혁신당 이주영, 이준석, 천하람 의원(왼쪽부터).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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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국회엔 선수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있긴 해. ​국회의장 후보는 물론이고.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에도 선수를 따지는 경향이 있지. 국회의원으로서 전문성과 의정경험을 고려하겠다는 취지에서야. 연장자 우대는 뜬금없다 싶지만 공직선거법에도 있긴 하더라. 지역구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할 때 '최고득표자가 2인 이상인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는 조항이 있거든.

​-허 대표는 "개정안을 당장 철회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담은 개정안을 다시 제출하라"고 촉구했어.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18일 <더팩트>에 "민주당이 다당제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 청년정치를 진흥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온 것으로 아는데 이 규정은 완전 모순적이고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운영위에서 적절한 시기와 방식으로 문제 제기하겠다"고 말했어. 특검을 추천하는 데 연장자가 왜 우선돼야 하는지 납득이 어려운 만큼 개혁신당 요구가 받아들여질지 한번 지켜보자고.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조채원 기자, 김세정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김수민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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