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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잠행 17일째 김정은, 들끓는 설설설…이번엔 코로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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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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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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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째 두문불출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의 잠행이 코로나19 때문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 소식통은 지난 27일 한국일보에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3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결정이 내려졌다"며 "김 위원장이 15일 (태양절) 참배에 나설 경우 대규모 인원이 몰려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피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조부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엄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하면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의 참배 불참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어서다.

김 위원장은 2011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권력을 물려받은 뒤 단 한 차례도 '김일성 생일 참배'에 빠진 적이 없다.

또 이 소식통은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중국이 방역을 지원한 것으로 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로 의료진이 방북했다는 주장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의료적 조언을 할 전문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원산에 체류하고 있다는 보도는 계속되고 있다. 도쿄신문은 지난 23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 경호요원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는 정보가 있다. 경호원의 바이러스 감염이 사실이면 김 위원장의 신변 경호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자가격리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산 단지는 9개 동의 숙박시설과 레크리에이션 센터로 이뤄졌으며 중앙에는 김 위원장이 2014년 집권한 직후에 세운 대형 건물이 들어서있다. 또 유원지, 비행기 활주로 등을 갖추고 있어 김 위원장이 평양 바깥에서 체류할 때 이곳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 단지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있다는 점도 '코로나19 격리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원산행이 코로나19와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양절에 맞춰 완공 예정이었던 원산갈마지구 공사가 코로나19로 마감이 늦어지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직접 원산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 태양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원산 갈마지구였는데 상당한 재원을 쏟아붓고도 내세울 게 없는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이 현지에서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설왕설래는 그가 직접 공개 활동에 나서야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고위급 신변이상설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직접 반박하는 대신 공개활동 보도를 통해 건재함을 알려왔다.

김 위원장이 자취를 감춘 지 17일째인 28일에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관련 보도가 없었다.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할 경우 통상 다음 날 관영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지난 27일까지도 그가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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