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주도를 출발해 마라도까지 마스크를 전달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의 연료전지 드론 'DS30'이 자동비행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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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섬 마라도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드론이 마스크 300장을 매달고 착륙했다.
이날 제주도에서 출발한 '수소 드론'은 마라도를 포함해 가파도와 비양도 등 공적마스크를 살 수 없는 주변 섬에 마스크 1200장을 실어날랐다.
발전용에서 약진 중인 두산의 연료전지 기술은 소형화된 '모바일 연료전지'로도 진화하고 있다. ㈜두산의 100% 자회사 DMI는 약 2년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10월 드론용 연료전지팩과 수소 드론 양산을 시작했고, 이제 마스크 공수를 필두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송정민 DMI R&D본부 스택팀장은 "사업 기획단계에서 다양한 구상을 했는데 결론은 모바일 연료전지 분야였다"며 "연료전지는 기존 배터리가 주류가 되는 현재 드론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송정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R&D본부 스택팀장/사진제공=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
수소 드론의 경쟁력은 발전 효율이 높은 연료전지를 바탕으로 한 긴 비행시간에서 나온다. 송 팀장은 "기존 배터리 드론의 비행시간은 10~30분에 불과한 반면 연료전지 드론은 2시간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며 "연료전지팩 스택 내 부품들은 고출력·경량화가 가능하고 신뢰성이 높은 것을 채택해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드론은 드론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취미용 드론에서 산업용 드론으로의 진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 에너지를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두산의 철학이 반영됐다.
장시간 비행 성능을 바탕으로 수소 드론은 건설·광산 현장 맵핑(지도 제작)과 모니터링, 시설물에 대한 안전 및 공공 인프라 점검,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패널 확인, 실종자 수색 및 오염원 발견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DMI는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한국임업진흥원과 송전탑 및 송전선 점검, 소나무재선충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업무협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가 주관한 70km 거리의 섬과 섬 사이 응급 구호 물품 배송에 성공하기도 했다. 최근 DMI의 수소 드론이 제주도에서 마라도까지 비행한 거리는 왕복 20여 km다. 비행시간이 30분 남짓한 기존 배터리 드론으론 불가능한 거리다.
DMI의 모바일 연료전지는 드론을 넘어선 영역까지 넘본다. 송 팀장은 "휴대용·백업용 전원이나 모바일 로봇, 산업용 차량 등에 연료전지 기술을 충분히 적용 가능할 것"이라며 "기존 배터리로는 감당하기 힘든 높은 에너지 밀도를 필요로 하는 에너지원이 필요한데 연료전지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전북)=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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