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객 등 자금 오간 정황 적혀 있어
자금 내역에 라임도 포함됐는지 확인 중
라임 정관계 로비 리스트 등은 안 담겨
구속만료 다음달 2일, 하루 전 송치할 듯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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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23일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2권의 수첩에 적힌 내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 검거 당시 현장에서 현금 5억원 상당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7일 오전 변호인 참석 하에 김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원 횡령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수원지법은 지난 26일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 앞서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 주택에서 검거 당시 압수한 2권의 수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첩은 수원여객 등의 자금에 대한 내용은 있지만 라임 사태와 관련된 내용이나 정관계 로비 리스트 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2권 중 1권은 수원여객 등의 자금 흐름과 관련돼 있으며 나머지 1권은 자신의 개인 기록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첩은 다이어리가 아닌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크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1권은 수원여객 등 김 회장과 주변 인물, 회사 등으로부터 오간 자금 내역이 담겼다. ‘수원여객 O천만원 OO홀딩스 계좌로 입금’, ‘이자금액 OO계좌로 보냄’ 등의 식이다. 다만 횡령한 수원여객 운용자금 전체 흐름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내역이 수원여객인지, 라임 사태와 관계된 것인지는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권은 개인의 신상에 대한 기록이 대부분이다. 종교활동에 관한 얘기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수첩에 적힌 내용 등을 토대로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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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실소유한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회사 자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김 회장과 함께 검거된 라임 사태의 또 다른 핵심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돼 있다. 지난해 11월 이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도주행각을 벌였다.
경찰은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기간 만류 전인 다음달 1일을 전후해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다. 라임 사태 관련은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할 예정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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