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씨가 오늘(27일) 광주법원에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게 거짓말쟁이라고 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은 법정에서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광주를 연결해보겠습니다.
김도훈 기자, 전두환 씨 재판이 이제 곧 시작인데, 전씨가 지금 법원에 도착했나요?
[기자]
네, 전두환 씨는 낮 12시 20분쯤 법원에 도착해 제 뒤로 보이는 입구로 들어갔습니다.
이제 곧 2시부터 전씨의 재판이 시작됩니다.
전씨는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오전 8시 25분쯤 출발했습니다.
쉬지 않고 4시간 만에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습니다.
전씨는 정문이 아닌 법원 후문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왔는데요, 회색 넥타이와 마스크를 쓴 채 곧바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야 법정동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앵커]
그러면 전씨가 출석 과정에서 따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전씨는 도착 직후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그대로 법정동으로 향했습니다.
약 5m 정도를 이동하는 동안 취재진이 전씨를 향해 질문을 했습니다.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느냐', '왜 책임지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전씨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전씨가 이동하는 동안 부인 이순자 씨도 전씨를 뒤따라 함께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앵커]
전씨가 법원에 나온 게 1년여 만인데요. 오늘 법원 앞에서 시위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광주지방법원으로 들어오는 입구는 정문과 후문이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전씨의 법원 출석을 앞두고 하루 전부터 법원 입구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 삼엄한 경비를 펼쳤습니다.
5월 단체와 시민사회단체 등은 정문 입구에 오전부터 전두환 동상을 설치했습니다.
전씨가 무릎 꿇고 철창에 수감된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입니다.
일부 시민들은 전씨의 동상을 장난감 망치로 내리치며 자식 잃은 슬픔과 울분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전씨의 사죄와 재판부의 엄벌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경찰은 오늘 재판이 열리는 광주지방법원 청사 안팎에 800여 명의 경비인력을 배치했습니다.
전씨를 태운 차량이 법원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에 오월 어머니 회원들과 5·18단체 관계자들은 법정동 입구에서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전씨는 1980년 5월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한 고 조비오 신부를 향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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