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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1년만에 광주지법 간 전두환···작년엔 "왜이래" 올해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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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동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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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11일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25분쯤 부인 이순자(83) 씨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출발해 낮 12시 19분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전씨는 승용차에서 내려 경호원이 내민 손을 잡고 건물 안으로 걸어갔지만 특별히 거동이 불편해 보이진 않았다.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동석하게 해달라고 신청한 이 여사도 법정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렇게나 많은 죄를 짓고도 왜 반성하지 않는가",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전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해에는 경호원의 제지를 받던 취재진이 그를 향해 손을 뻗어 "발포 명령 부인하십니까"라고 묻자 "왜 이래"라고 소리치며 법정에 들어갔다.

이날 광주지법 앞에는 소복을 입은 오월 어머니집 회원들과 5·18 단체 관계자들, 일반 시민들이 모여 전씨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5·18 상징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전씨는 법정동 2층 내부 증인지원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한 뒤 대기하다 재판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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