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대응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최근 "정부는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한반도평화만들기가 개최한 '한·중 비전 포럼'에 참석해 "정보 평가의 과정과 근거에 대해선 그 특성상 공개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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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또한 지난 22일(현지시간)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이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는 발언은 '신뢰할 만 하다'고 했다.
김 장관은 "그런 발언은 그냥 하는 게 아니고 나름 정보 평가를 한 후 근거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며 "한·미 간 정보 판단에 대해선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후 보름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대한 북한 매체들의 보도도 아직 없다.
단 현재까지 복수의 매체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김 위원장이 평양이 아닌 원산에 체류 중일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38노스는 2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기차역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정인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같은 날 미 폭스뉴스에 "김 위원장이 지난 13일 이후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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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국일보에 따르면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1월 말 무렵부터 평양에 거의 머물지 않았다"며 "일이 있을 때만 평양에 들어가는 패턴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난 시점은 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한 시점과 대체로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는 관측이 사실일 경우, 왜 머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한국일보는 "정부는 김 위원장의 잠행의 이유가 건강 문제보다는 코로나19 사태일 가능성에 조심스럽게 무게를 싣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한 간단한 스탠트 시술을 받고 요양 차원에서 원산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제기한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27일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보도 대신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동정 보도를 이어갔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휴양, 레저 복합단지로 김 위원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관광지 개발사업 중 하나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이미 두 차례 완공이 연기된 끝에 지난 4월 15일(태양절·김일성 생일) 완공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북한 매체들의 완공 보도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근거 외교가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조만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완공식에 맞춰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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