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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원내대표 이모저모

與원내대표 김태년·전해철·정성호 '眞文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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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 180석 가진 원내대표 역대 최고 권한

"누가 문심인가" 윤호중·노웅래도 들썩… 초선 68명이 캐스팅보트

4·15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이 27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선거는 다음 달 7일 열린다.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상임위원장·상임위 배분 등을 결정하는 국회 운영의 사령탑이다. 비례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포함 180석을 확보한 '공룡 여당'의 새 원내대표는 역대 가장 강력한 권한을 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21대 총선 당선자 거의 전원이 '친문(親文)'을 표방하면서 원내대표 선거가 '진문(眞文·진짜 친문) 가리기'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에는 4선의 김태년(경기 성남 수정)·정성호(경기 양주) 의원과 3선의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김·전 의원이 친문 핵심으로 꼽힌다면 정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여기에 이해찬 대표의 측근으로 이번 총선 공천 실무 등을 주도한 4선의 윤호중(경기 구리) 사무총장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다만 윤 의원은 같은 '이해찬 당권파'로 꼽히는 김 의원과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선일보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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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중에선 원내대표 선거에 세 번 도전했던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최근 같은 비주류인 정성호 의원과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 30여 명으로 구성된 당내 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5선·경기 시흥을) 의원도 막판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민주당 안에서는 벌써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강력하게 지원할 수 있는 친문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새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180석을 이용해 경제 정책과 공수처 설치 등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친문 핵심으로 분류됐던 김태년·전해철 의원을 두고도 "진짜 친문은 누구냐" "누가 더 문심(文心)에 닿아 있느냐"를 따지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여당이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회를 이끌어갈 원내대표를 뽑으면서 '진문 가리기'에 골몰할 경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당내 한 비주류 의원은 "열린우리당 때 152석 과반을 확보하고도 개혁 과제 수행에 실패했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친문을 넘어 진문 감별까지 가면 '진박(眞朴)' 논쟁으로 자멸했던 과거 새누리당 모습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의 캐스팅 보트는 68명에 이르는 초선 당선자들이 쥘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에서 원내대표를 했던 한 의원은 "재선 이상 의원들 표는 이미 교통정리가 거의 돼 있다"며 "초선 의원 표심이 변수"라고 했다.

민주당과 합당을 추진 중인 시민당 소속 비례 당선자 17명 중에서는 원래 소속 정당으로 돌아가는 용혜인(기본소득당)·조정훈(시대정신) 당선자를 제외한 15명이 민주당 측에 원내대표 선거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이들이 참여할 경우 초선 당선자 표는 83표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민주당 당규는 원내대표 선거권을 선거일 기준 당 소속 당선자에게만 부여하고 있어서 시민당 당선자는 선거권이 없다. 이와 관련, 시민당은 "민주당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민주당은 "당 최고위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박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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