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4일 이 문제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안건으로 올렸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끝냈다. 한 참석자는 “찬반이 팽팽해 휴가 중인 이해찬 대표가 돌아오는 다음 월요일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br><br>이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와 부산시민,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뉴스1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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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원인은 원내대표 경선 일정과 시민당과의 통합 일정이 어긋나서다. 민주당은 지난 23일 원내대표 경선일을 내달 7일로 확정 공고했다. 반면 시민당과 합당 시한은 다음 달 15일로 했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조직ㆍ재정ㆍ인사 문제 등과 관련해 요구되는 사전 작업이 많아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7일 이전 통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정 조정이 어렵다면 다른 정당에 소속된 당선인들이 함께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게 법적으로 가능하냐가 문제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권은 “국회의원 임기 개시 전에 실시되는 원내대표 선거의 경우 선거일 현재 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에게” 있다. (8조 2항) 따라서 시민당 당선인이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하려면 관련 당규를 개정해야 한다.
당내 의견은 엇갈린다. “통합 추진이 확정돼 어차피 5월 이후 의정활동을 함께하게 되는데 선거권을 부여하는 게 당연하다”(수도권 재선 의원)는 주장과 “당규까지 바꿔가면서 투표권을 주면 그 자체가 꼼수로 비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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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이 변수
당규 개정을 통해 시민당 당선인들이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투표권을 가지면 초선 유권자는 83명으로 늘어난다. 민주당 소속 지역구 초선 68명에 시민당 소속 비례대표 초선 17명 중 원 정당으로 돌아가는 용혜인(기본소득당)ㆍ조정훈(시대전환) 당선인을 뺀 15명을 더한 숫자다.
민주당의 한 재선 당선인은 “초선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부동층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초선 중에는 계파색이 없는 사람이 특히 많다”며 “초선의 마음을 사는 사람이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 경선이 다음달 7일로 확정 공고됐다. 단일화를 추진 중인 김태년ㆍ윤호중 의원 중 한 명과 전해철ㆍ정성호 의원 사이의 3파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
현재 경선 구도는 김태년 의원(4선)과 전해철 의원(3선)의 ‘친문(親文) 양강’ 구도라는 게 당내 일반적인 관측이다. 비주류 중 도전 의사를 밝힌 정성호 의원(4선)의 선전 여부와 사무총장인 윤호중 의원(4선)이 경선에 참여할지 등이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태년 의원과 윤호중 의원 사이에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며 “정성호 의원이 의외의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0여 명의 의원들이 참가하고 있는 공부모임 ‘더좋은미래’ 소속의 박완주 의원(3선)과 5선 고지를 밟은 조정식 의원 등의 도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은 아직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임장혁ㆍ김홍범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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