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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치적 사안 고려, 민주당스러운 사퇴"
오거돈 부산시장 '충격' 사퇴.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송봉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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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보도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이 정무라인을 통해 이달 초부터 피해 여성과 사퇴 여부에 대한 협상을 해왔다"며 "선거 중립의 의무, 선거 관여 금지 의무가 있는 공무원들이 피해자 측에 오 전 시장의 사퇴 시기를 총선 이후로 제안하고 협상한 것은, 그것만으로도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가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도 성명을 내고 "오 전 시장의 사퇴 시기는 피해 여성과 국민에 대한 사과가 아닌 정치적 사안만 고려한 민주당스러운 사퇴"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이달 초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공개 사과와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자 오 전 시장 측은 4·15 총선 이후에 사퇴하겠다고 제안한 뒤 피해자 측의 동의를 받아 이른바 '사퇴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또 이 사퇴서를 법무법인의 공증을 받아 피해자와 부산성폭력상담소 등에 제출했다.
사퇴 시점 논란은 더불어민주당이 언제 알았는 지로 옮겨붙었다. 민주당은 이날 "당은 사전에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최고위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은 '당에서 알고도 총선 여파를 고려해 묵인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 "확인한 결과 그런 일은 없었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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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받는 김어준·이해찬 '공작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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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주당의 해명에도 통합당은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특히 통합당이 주목하는 건 총선 9일 전부터 여권에서 터져 나왔던 이른바 '총선 공작설'이다.
지난 6일 '나꼼수' 출신 김어준씨는 자신의 진행하는 TBS 라디오에서 '우리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하겠다'는 통합당의 성명을 인용하며 "공작 분야만 오랜 세월 파온 저로서는 이 메시지가 '민주당에서 n번방 연루자가 나올 것이니 정계 퇴출시켜라'란 예언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공작 냄새가 매우 강력하게 진동한다"고 했다.
바로 다음 날(7일)엔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유시민의 '알릴레오' 유튜브에 출연해 "(어디선가) 총선용 정치 공작을 2~3개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에 하나 터뜨려서 대응할 시간을 안 주고 바로 선거까지 몰고 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발표되기 전 손을 대면 긁어 부스럼이 되기 때문에 저쪽에서 공개하면 바로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해찬 대표가 선거일 며칠 전에 야당이 폭로전으로 나올지 모른다고 선수치고 나왔었다"며 "오거돈 사건 터질까 봐 미리 '쉴드'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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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서울시 성폭행·라임 회장 체포도 주목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오전 경기 수원 남부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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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오 전 시장이 사퇴한 당일에 서울시청 직원의 성폭행 사건,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체포 등이 잇따른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총선 전날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서울시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는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으로 전해졌다. 라임의 '전주' 역할을 한 김 전 회장은 지난해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선거가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의 각종 비리가 둑 무너진 것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며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부디 겸손하시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사정 기관이 선거 전부터 알고 있거나 수사할 수 있는 사안을 꼭꼭 숨기고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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