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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통합당 "오거돈 사퇴, 총선후로 의도적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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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23일 성추행 사건으로 전격 사퇴한 오거돈 부산시장이 사퇴 시점을 4·15 총선 이후로 의도적으로 조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오규 전 통합당 부산 서동 당협위원장은 "성추행 시기가 4월 초라면 21대 총선에 들어갈 무렵"이라며 "선거를 위해 숨기고 있었는지, 청와대와 여권에서도 알고 있었는지 시기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청와대와 여권 권력층이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묵인했는지, 오 시장 본인이 스스로 한 것인지 청문회 또는 국정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자 고소와 관계 없이 검찰이 수사에 나서야 하고, 오 시장은 법정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는 말 한마디 잘못한 것을 '막말'이라고 해서 (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했다"며 "만약 선거기간에 이 문제가 나왔으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환 통합당 부산시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 시장 사퇴와 관련해 '공증'이 오갔다는 의혹도 있다"며 "이러한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당에서도 거센 비판이 이어졌다. 김성원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성추행 이후 오 시장 행보는 파렴치를 넘어 끔찍하기까지 하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석고대죄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 시장이) 주변 사람을 동원해 회유를 시도한 것도 모자라, 사퇴 시점을 총선 이후로 하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한다"며 "피해자 인권마저 정치적 계산에 이용하고, 끝까지 부산시민과 국민을 우롱하고 속이려 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의 성 관련 문제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건과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은 물론 최근에는 여성 비하와 욕설이 난무한 팟캐스트에 참여한 김남국 당선인까지,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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