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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종합] `성추행` 오거돈 부상시장 결국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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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흐느꼈다.

그는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 공무원과 면담하다가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이 사퇴함에 따라 부산시정은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으로 이끌게 됐다.

오 시장 취임과 함께 시청에 입성한 정무 라인도 일괄 사퇴할 예정이다.

한편 오 시장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이어서, 부산시정은 1년간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음은 오 시장의 기자회견 전문.

"부산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었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을 이루지 못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저의 책임이 또한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한사람에게 5분 정도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써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며 살겠습니다.

아울러 시민의,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 입지 않도록 언론인,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3전 4기의 과정을 거치면서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 해내고 싶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너무 죄송스럽습니다마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주십시오.

시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합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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