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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우주', 국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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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132억원 낙찰 후 첫 공개

연합뉴스

김환기 화백의 '우주'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에서 관계자가 김환기 화백의 '우주 05-IV-71 #200'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4.21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지난해 11월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32억원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가 국내 전시에 나왔다.

갤러리현대는 다음 달 12일 일반 관람을 시작하는 개관 50주년 기념 특별전 '현대 HYUNDAI 50'에서 이 작품을 경매 낙찰 이후 한국에 최초로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1971년작 푸른색 전면점화 '우주'는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다.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돼 전체 크기는 254×254㎝에 달한다.

그의 작품 중에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그림으로,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에 완성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약 131억8천750만원(8천80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구매 수수료는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며, 수수료를 포함하면 약 153억4천930만원(1억195만5천 홍콩달러)이다.

낙찰가 기준으로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 넘는 가격에 팔리기는 '우주'가 유일하다.

낙찰가 100억원 돌파 기대를 모았던 '우주'는 경매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예상가를 훌쩍 넘겼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외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에서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작품은 이번 전시에 앞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는 김환기의 후원자이자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2) 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하다가 경매에 처음 내놓았다. 경매 이전에는 환기미술관에서 대여해 전시했다.

사간동 갤러리현대 본관, 신관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이번 특별전은 갤러리와 함께 한 한국 미술사의 주요 작가들을 돌아본다. '우주'는 2012년 갤러리현대의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전에도 출품됐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우주'는 갤러리현대와도 오랜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특별전에 전시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전시는 시대와 전시 공간, 주제에 따라 1, 2부로 나뉘어 7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이다.

김환기를 비롯해 박수근, 이중섭, 백남준 등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40명의 70여점을 선보이는 1부는 오는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주요 출품작은 현재 갤러리현대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확인하며, 현장 관람은 다음 달 12일부터 가능하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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