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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건강이상설 부른 금수산태양궁전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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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시신 보관된 '최고성지'

김정은, 집권 이후 참배 거른 적 없어

조선일보

2016년 12월 17일 김정일 사망 5주기 행사가 열릴 당시 금수산태양궁전의 전경.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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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급속 확산된 가장 큰 이유는 그가 할아버지 김일성의 생일인 지난 15일(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북한 정권에서 금수산태양궁전이 갖는 정치적 의미를 감안하면 일종의 ‘사고’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일성이 생전에 집무실로 사용하던 금수산의사당을 김일성 사망 후 그의 시신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조한 것이다. 이름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바꿨다. 이때 들어간 비용이 8억9000만달러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하자 그의 시신까지 보관하게 되면서 금수산기념궁전은 대대적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됐다. 대리석을 새로 깔고, 광장에 잔디를 심는 등 공원화 사업에 450만달러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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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 내부에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입상. /조선중앙TV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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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한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일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데 100만달러 이상을 썼다. 러시아의 시신 방부 처리 전문가들을 초청하고 특수 유리관 등의 물자를 수입하는 데 든 비용이다. 주 2회 시신을 관에서 꺼내 방부제를 발라야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매년 유지비 250만달러가 들어간다고 한다.

북한은 2013년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제정해 이곳을 성지로 규정했다. 이 때문에 김정은은 중요 기념일마다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특히 ‘민족 최대 명절’로 규정한 태양절에는 한번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거르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참배 행사에 불참했다.

전직 통일부 관리는 “백두혈통의 후손이 선대 수령들의 시신이 안치된 ‘성지’ 순례를 거른다는 것은 커다른 불경죄에 해당한다”며 “이처럼 북한 정권에서 금수산태양궁전이 갖는 종교적·정치적 의미 때문에 김정은 건강이상설이 나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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