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를 판매한 19개 금융사를 이날 오후 2시와 4시로 팀을 나눠 환매 중지 펀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과 주요 판매사인 우리은행·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KB증권·신영증권 등 6곳은 운용사 신설을 통한 환매 중지 펀드 이관 계획을 설명했고, 나머지 중소형 판매사 13곳은 구체적인 출자 방안에 따른 회사별 예상 출자 금액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판매사만 19곳에 이르다 보니 2개 조로 나눠 신규 운용사 설립안을 논의했으며, 클린·배드뱅크 형태가 될지 1개 운용사를 설립할지 등 구체적 방향이 결정되진 않았다"며 "이날 미팅은 첫 기획회의 성격으로 수차례 더 만나 방안을 진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판매사들은 최대한 빨리 라임자산운용을 대체할 신설 운용사를 설립하는 데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 설립 작업을 마쳐야 라임이 금감원 제재로 등록 취소 등을 받더라도 순조롭게 환매 작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신설 운용사를 빠르게 설립하면 향후 제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시장의 불안을 경감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판매사와 의견 조율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신설 운용사가 설립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신설 운용사는 최소 5년여간 환매가 중지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회수를 맡게 될 전망이다. 펀드 자산 대부분이 메자닌채권(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사모채권인 데다 일부 부동산펀드 등은 곧바로 자산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빠르게 자산을 회수하는 방안만 고집하면 추가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안정적 운용을 추진할 방침이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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