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1조6000억원 이상의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키고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42·수배 중·사진)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배 중) 등이 서울 도심에서 도피 행각을 벌여온 정황을 검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범인도피죄로 구속기소된 한 모씨의 공소장에 이 같은 내용을 적시했다.
검찰은 한씨가 김 전 회장 측 지시로 30억원가량의 수표를 서울 명동 소재 한 환전소에서 약 25억원 규모 달러와 원화로 바꿔 다시 김 전 회장 측에 전달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한씨는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근처에서 김 전 회장 측근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측은 당시 한씨가 환전업자와 전화 통화를 할 때 특정 유심칩을 사용하게 하는 등 치밀하게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씨는 또한 김 전 회장 지시를 받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도주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의 번호판도 교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한씨가 김 전 회장의 도주 행각을 도운 장소가 모두 서울시내로 파악된 셈이다. 검찰은 여전히 이 전 부사장 등의 행적을 쫓고 있다.
한편 '라임 사태' 핵심 인물인 이 전 부사장의 측근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김 모 전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수재·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에 라임 펀드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이 회사 실소유주인 김 전 회장에게서 골프장 가족회원권을 제공받은 혐의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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