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마이너스 경제성장 충격에 부양책 펼쳐…중소기업 이자 부담 경감 기대
중국 1년 만기 LPR 추이. 20일 현재 3.8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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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개월 만에 다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단행했다.
인민은행은 20일 1년 만기 LPR를 전월의 4.05%에서 3.85%로, 0.20%포인트 인하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LPR는 18개 중국 시중은행이 보고하는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를 평균을 내 인민은행이 매월 20일 발표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LPR를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삼아 통화정책 조정의 주요 수단으로 쓰고 있다. 특히 1년 만기 LPR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된다.
이날 LPR 인하는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LPR와 연동되는 주요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1년 만기 입찰금리를 종전의 3.1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2.95%로 인하했다.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올 들어 두 차례 LPR를 내렸다. 특히 그동안 LPR 인하폭은 0.05~0.10%포인트에 불과했는데 이번에는 그 폭이 0.20%포인트로 껑충 뛰어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더욱 확대됐음을 시사했다.
또 인민은행은 모기지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75%에서 4.65%로, 종전보다 0.10%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5년 만기 LPR 인하폭은 1년보다 작았는데 이는 이 금리를 크게 낮추면 부동산 버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7일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6.8%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강한 충격을 받은 경제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LPR 인하로 중소기업 이자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성장률이 발표된 날과 같은 날에 시진핑 국가주석 주재로 연 정치국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더욱 융통성 있게 집행하는 가운데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이라며 “자금이 실물경제, 특히 중소 영세기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아울러 정치국 회의 성명은 “올해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를 실현하는 목표 달성을 밀접하게 고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목표 달성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이전 문구보다 어조가 약해진 것이다. 코로나19로 유례없는 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추락한 가운데 성장률 목표에 대한 강조를 좀 더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캉은 모든 국민이 풍족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뜻한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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