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세상 바뀌었다는 것 느끼도록 갚아주겠다"
차명진 "사전 투표함 재검해야"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왼쪽 부터), 최강욱, 안원구, 황희석 비례대표 후보가 지난달 3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검찰개혁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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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21대 총선이 여당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여야 장외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했다. 야당 일부에서는 사전투표 개표 조작 '음모론'을 꺼내들었다.
최 당선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언론을 겨냥해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약속드렸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한줌도 안되는 부패한 무리들의 더러운 공작이 계속될 것이다. 그것들이 두려웠으면 나서지도 않았다"며 "지켜보고 함께 해 주십시오. 최소한 저 사악한 것들보다 더럽게 살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선 인사차 올린 글에서 "저는 한 사람이지만 결코 작은 하나가 아니다"며 "150만을 넘어서는 1500만의 열정을 깊이 새긴다. 그 열망을 배신하지 않고 촛불시민의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뛰겠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확인서를 허위로 발급해준 혐의로 최 전 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최 당선자와 같은 당 비례대표 후보였던 황희석 전 법무부 국장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을 두고 "망나니들이 칼춤을 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1987년 민주대항쟁 이후 국정원, 치안본부, 군부가 정리된 것처럼, 마지막 남은 무소불위의 기득권 통치집단을 정리하는 것이 소위 586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넘기지 말고 완수해야 할 마지막 소임"이라고 강조했다. 황 전 국장은 열린민주당 비례 8번을 받아 이번 총선에 출마했으나 열린민주당 득표율이 5.4%에 그치면서 낙선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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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검찰개혁 취지 발언은 총선 앞서도 나온 바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윤 총장은 사실상 식물총장 상태다. 부인과 장모가 이렇게 됐기 때문에 총장으로서 위신은 바닥에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재단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에서 윤 총장이 채널A 기자와 윤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덮으려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해당 기자의 휴대전화를 조사해 검사장을 비롯한 검사들과 통화 녹음이나 메시지가 나오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것"이라며 "윤 총장이 감찰을 못 하게 막은 것은 기자의 핸드폰을 열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로 시간을 끌어 덮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사장이 윤 총장 오른팔이라 생각한다. 직을 던지는 한이 있어도 내 손으로 검사장 감찰을 하지 못한다는 선언이라 본다"고 주장했다.
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일대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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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야당에서는 4·15 총선 사전투표 개표가 조작이라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경기 부천병)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로세로연구소 이 얘기를 들어보라. 최소 12곳에서 사전선거 결과가 이상하다. A후보와 B후보의 관내 득표/관외 득표 비율이 똑같다 한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차 전 후보는 "같은 시험을 치른 두 학생의 답안지가 정답이나 오답이나 할 것 없이 숫자 하나 안 다르게 똑같다면 이상한 거 아니냐"라며 "그런 경우가 전국 12곳이나 발생했다 한다. 최고 이곳들만이라도 사전 투표함을 재검해야 한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무엇을 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선거가 끝나면 패한 쪽 지지자들은 자신의 믿음과 배치되는 상황을 심리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그 인지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종종 음모론을 소환하는 것이다. '원래 우리가 이긴 선거인데 모종의 음모 때문에 부당하게 졌다'는 식으로…"라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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