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특사단 방한에 '난처'…'무기 지원' 딜레마 빠진 용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 이후에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무기 지원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7일) 실제로 우크라이나 특사단이 한국을 찾았는데, 우리 정부가 난처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범정부 특사단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특사단은 북한군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우리 측에 '무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윤 대통령이 러-북 군사협력으로 인한 안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실효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무기 지원 논의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당초 정부는 지난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한 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가능성을 열어 왔습니다.

[기자회견 (지난 7일) : 북한군의 관여 정도에 따라서 단계별로 우리가 지원 방식을 좀 바꿔나간다. 그래서 무기지원이라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고요.]

앞서 살상무기 공급까지 유연하게 검토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요청은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있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달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 구체적인 요청서를 보낼 것"이라며 "화포와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몇 가지 요청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청구서가 도착하자 정부는 우크라이나 측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신중 모드에 들어간 모습입니다.

취임 직후 종전을 추진하겠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아직 우리가 줄 수 있는 카드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측에도 이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한국의 무기 지원 논의에 공개적으로 우려까지 표한 상황.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던 우리 정부가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조성혜 한영주]

윤샘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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