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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180석 거대 여당 탄생

4선 김태년? 친문 전해철?···180석 수퍼여당 첫 사령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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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대승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직면한 과제는 21대 국회 문을 열 당 원내사령탑 선출 문제다. 현 이인영 원내대표 임기가 내달 29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180석 공룡 여당’의 원내사령탑 자리를 둘러싼 물밑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집권여당을 이끌고 21대 국회 개원 협상을 벌이는 데다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의 성패를 좌우할 주요 입법과제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여권의 기본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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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오른쪽) 의원은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인영(왼쪽) 패배한 이후 이번에 재도전에 나선다. 김 의원은 "4선 의원의 중량감을 바탕으로 유능한 여당이 되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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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원내대표는 통상 3·4선의 중진 의원이 맡아왔다. 민주당에서 우선 거론되는 후보군으로는 친문 핵심 김태년·전해철·윤호중 의원 등이 꼽힌다.

21대 국회에서 4선이 되는 김 의원은 2019년에 이어 재도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부엉이모임’ 등 친문 세력의 조직적 지원을 받은 이 원내대표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대 국회에서 2년간 ‘실세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화될 경제위기 극복의 적임자라는 주장을 앞세워 당내 표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책위의장으로 정부 정책을 설계하는 데 참여한 경험과 4선 의원이라는 중량감을 바탕으로 일하는 국회, 유능한 여당이 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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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전해철 의원도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다. 전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과 예결특위 간사를 거치며 중량감을 키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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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명인 전해철 의원도 원내대표 경쟁에 뛰어들 거란 전망이 많다. 전 의원은 친문 핵심 인사임에도 당내 비주류 의원들과도 두루 원만한 관계를 맺어왔다. 또 20대 국회에서 당 최고위원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거치며 몸집을 키워 중량감을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전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과 가깝다는 점을 활용, 당·청 간 교량 역할을 적극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사무총장으로, 총선 국면에서 선대본부장으로 활약하며 당의 선거 승리를 이끈 윤호중 사무총장은 다크호스다. 이밖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은 4선 노웅래 의원의 원내대표 4수 가능성과 국방위원장인 4선 안규백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있다. 19대 초선 당시 원내대변인, 20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와 수석대변인을 맡으며 당내 입지를 쌓아온 박완주 의원도 경쟁 합류를 고심 중이다.



68명 초선 의원 표심 잡기 경쟁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은 초선 의원들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경우 대부분 계파의 '뿌리'가 있고 친소 관계가 명확한 반면 초선의 경우 당내 네트워크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만큼 주요 타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지역구 당선인 163명 중 초선은 68명에 달한다. 총선을 앞두고 외부에서 영입돼 지역구 선거에서 승리한 한 민주당 당선인은 “아직 21대 국회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까지는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론 선배 의원들의 의견을 참고하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떤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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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임기 만료를 4개월여 앞두고 있지만 당 내 영향력은 여전하다. 특히 초선 의원의 경우 공천 작업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였던 이 대표의 의중에 따라 원내대표 투표에서 표심이 단체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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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의 경우 당 지도부의 의중에 따라 표심이 단체로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임기를 4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도 이해찬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여전한 데다 초선 의원 상당수가 이 대표의 승인을 바탕으로 공천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이 대표는 총선 결과에 대해 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정말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원내대표로 어느 한 명을 점찍어 밀어줄 순 없겠지만 깜냥이 안 된다고 여겨지거나 부적합하다고 보일 경우 내부적으로 언급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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