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선거에서 사상 첫 4연승... 황교안 “참패 책임” 대표직 사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합동 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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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안정’을 택했다.
15일 실시된 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안정적인 국회 제 1당 지위를 확보했다.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집권 여당 견제’보다 ‘안정적 국정 운영’과 ‘야당 심판’을 원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국민의 재신임을 받았고, 미래통합당은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보수ㆍ진보 등 특정 정파가 총선ㆍ대선ㆍ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15일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총선 출구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을 합해 21대 국회 의석 300석 중 최소 153석~최대 178석 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당은 최소 약 107석~최대 133석을 얻어 원내 2당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구 253석 중에는 민주당이 139~158석을, 통합당이 90~1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례대표(47석)는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16~20석,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6석~ 21석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다.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은 1~3석 확보가 예상됐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범여권이 단독 과반 의석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단독으로 개헌을 추진할 수 있는 180석에 근접했다는 뜻이다.
정의당은 지역구에서 최대 2석, 비례대표에서 4~6석을 얻어 총 4~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2~5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민생당은 당선자를 1명도 못할 것으로 예측돼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따라 민주당, 통합당이 아닌 제3당의 단독 교섭단체 구성은 불투명해졌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 개표상황실에서 황교안 대표와 지도부들이 개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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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는 국회 다양성 강화와 거대 양당 중심 정치 완화를 위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됐지만, 오히려 양당 정치가 강화되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꼼수를 쓴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총선 승리로 여권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정 주도권을 더욱 강하게 쥘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 친문재인 그룹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대북 정책과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 복지 정책 등을 강하게 추진할 전망이다. 출구조사에서 서울 종로 당선이 확실시된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보수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통합당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성사시켰음에도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 등 보수 통합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책임론 등 총선 패배의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 해체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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