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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총선 이모저모

총선 하루 앞, 김정은 순항미사일 쏘고 전투기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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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3형’ 지대함 미사일로 추정

수호이기는 공대지 로켓 훈련

“유사시 미 핵추진 항모 겨냥한 듯”

태양절 맞아 내부단속 이중 포석

북한이 14일 여러 발의 미사일을 쏘고 전투기를 동원해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다. 남한의 제21대 총선, 북한의 이른바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하루 앞두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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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형. [연합뉴스]


◆뭘 쐈나=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쯤부터 40여 분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북한이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동해를 향해 동북쪽으로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15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합참이 평가했다.

이번 발사체는 북한이 2017년 6월 8일 시험 발사한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금성-3형(KN-19)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 군 당국은 금성-3형의 최대 사거리는 240㎞ 남짓이며, 레이더에 걸리지 않게 낮은 고도를 날며 정밀 유도장치로 목표물을 탐색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선 북한 공군의 수호이 계열과 미그 계열의 전투기가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수호이 계열의 전투기는 공대지 로켓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몇 발이나 쐈나=군은 “여러 발”이라고만 했다. “한·미의 정보자산을 간파당하지 않기 위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간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도발 때는 몇 발을 쐈는지 구체적으로 밝혔던 것과 비교된다. 이를 두고 순항미사일은 낮은 고도로 비행, 레이더로 잡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군이 탐지 능력 정확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굳이 몇 발인지 밝히지 않은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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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단거리 순항미사일(추정) 발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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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기는 왜 떴나=군 관계자는 “순항미사일 발사와 전투기 비행이 서로 연계한 훈련인지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군용기 출격이 잦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최근 서해상에서 방어를 위한 북한 공군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 중”이라며 북한이 중국의 군용기 접근에 대응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공군의 영공 방어 활동” 등의 표현을 써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반도 상공 전체는 헌법상 대한민국 영공이기 때문이다.

◆왜 늦게 공개했나=북한은 오전 7시쯤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군은 오후 2시에야 구체적 내용을 발표했다. 합참 관계자는 “발사 이후 추가 군사 활동이 있어서 종합적 평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그간 군의 대응 속도와는 다르다. 지난달 29일엔 북한이 오전 6시 10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쐈고, 군은 13분 뒤인 오전 6시 23분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 사실을 처음 알렸다. 오전 8시 12분에는 중단 촉구 등 군 입장까지 담은 최종판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에 이날은 총선을 앞두고 보다 신중한 분석이 필요했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왜 이날 도발했나=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유사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타격하는 훈련으로 보인다. 공군 전투기가 지원하는 형식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충격적인 실제행동” 예고 뒤 신형 무기 개발에 열중하고 있는 북한의 이번 도발은 한·미의 한반도 연합 방위력에 보다 큰 위협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의 총선보다는 태양절을 기념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여념이 없는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당국자는 “김일성 생일을 맞아 첨단 무기 시험을 과시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며 “동시에 대외적으론 북한에 접근하는 함정을 파괴하는 무기를 공개해 미국에 경고를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순항미사일을 선택,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재·박용한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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