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분석 결과
1998년 -5.1% 성장률 후퇴…실업자 92만명
대-중기·자영업자 ‘도산 도미노’ 일자리 초토화
2020년 코로나發 ‘100만명 실직’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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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로 홍역을 앓을 때에도 일자리가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성장률이 20년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에는 취업자가 130만명 가까이 급감한 가운데 실업자는 90만명 이상 폭증했다. 이에 비에 성장률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가지 않았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고용 감소가 10만명 수준에 그쳤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고용시장 충격은 금융위기 수준을 크게 상회함은 물론 외환위기 사태 수준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란 국내외 경제전문 기관들의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외환위기 이후 비정규직 등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근로자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업자가 100만명 이상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1%로 추락하면서 취업자는 전년대비 127만6000명 줄어들고, 실업자는 92만2000명 폭증했다.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이었던 2.6% 수준에서 1998년엔 7.0%로 2.7배(4.4%포인트) 급등했다. 대기업과 중소·영세기업 및 자영업의 도산이 잇따르면서 일자리가 거의 초토화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62만명 줄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건설업(-44만7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명),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수리업(-14만1000명) 등의 취업자도 큰폭 감소했다. 자영업자도 28만5000명 감소해 충격이 컸다. 반면에 농림어업 취업자가 11만2000명 늘어났고, 공공행정(8만7000명), 교육서비스(3만5000명), 보건·사회복지업(3만3000명)의 취업자는 증가했다.
이에 비해 금융위기의 충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성장률이 2009년 0.8%로 크게 둔화된 가운데 취업자는 8만7000명 감소했고, 실업자는 10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쇼크의 정도가 외환위기의 10분의1 안팎에 머물렀던 셈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는 25만6000명 급감해 전체 취업자 감소폭의 2배에 달하는 타격을 받았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13만1000명 감소한 것을 비롯해 숙박·음식점업(-10만5000명), 건설업(-9만4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6000명)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쇼크의 정도는 외환위기와 유사할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금융위기 때의 양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고, 신규 일자리가 거의 사라진 것은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점이다. 비정규직·고령층 등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근로자들이 크게 증가한 점과 자영업의 위기 등은 금융위기 이후 심화되고 있는 특징적 양상이다.
과거 사례와 전체 취업자가 1998년 1994만명에서 지난해 2712만명으로 36.0%(718만명)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100만명 이상 쏟아질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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