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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9일밤 유가 운명짓는 감산회의…10일 원유 ETN·ETF 투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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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향방을 결정지을 주요 산유국간 감산회의가 한국시간으로 9일 밤 11시부터 개최되는 가운데, 레버리지 서부텍사스원유(WTI)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나던 괴리율이 10일 WTI 원유선물을 기반으로 한 전체 상장지수상품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내주 월요일(13일)에는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증시와 선물시장은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전 금요일)'를 맞아 휴장한다. 이에 따라 CME에서 거래되는 WTI원유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실시간 순자산가치는 한국 시간으로 10일 새벽 3시30분에 발표되는 WTI정산가를 반영해 산출된 뒤 이날 장중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된다.

CME는 WTI 원유선물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국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전산장인 CME글로벡스에서 원유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해 장중 원유선물지수상품 유동성을 공급한다. 투자자가 원유선물 ETF나 ETN을 매수하면 유동성공급자(LP)가 상품을 매도함과 동시에 CME시장에서 선물을 매수하고, 반대의 경우 매도해 실시간으로 헤지하는 식이다. CME글로벡스가 10일 하루간 휴장하면서 이 헤지거래가 불가능해진다. CME를 통해 선물을 거래하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LP들 모두 장중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LP가 원유선물 ETF과 ETN에 개입하지 못하면, 투자자 수요에 따라 시장에서 거래되는 ETF과 ETN 가격이 실시간순자산가치와 동떨어진 채 거래되는 괴리율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달 초부터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을 중심으로 나타난 괴리율 급등현상이 KODEX WTI원유선물 ETF 등 그간 괴리율이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되던 상품으로 일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자산운용은 홈페이지와 한국거래소 공시를 통해 "WTI 원유선물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선물시장이 10일 휴장함에 따라 실시간 헤지를 통한 장내 유동성 공급이 불가능하다"며 "9일 밤 OPEC과 OPEC+의 유가 감산 회의가 예정됨에 따라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으므로 투자자는 ETF의 실시간 순자산가치를 참조해 각별히 투자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는 CME글로벡스 휴장에 의한 것인 만큼, 시장이 개장하면 해결된다. CME글로벡스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아침에 다시 열린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원유선물 ETF, ETN 실시간순자산가치 산출과 LP 유동성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이론가와 괴리율은 장중 제자리를 찾을 전망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9일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에 대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7일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을 겨냥해 조건부 매매정지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은 데 이은 것이다. 이번 경보는 금감원이 2012년 6월 소비자경보 제도를 도입한 이후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 첫 사례다. 등급은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주의, 경고, 위험 3단계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의 지표 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폭등했는데도 유가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대거 몰려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거래소와 발행사가 큰 괴리율에 따른 손실 위험을 알리고 있음에도 거래량과 괴리율이 폭증하는 등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긴급히 최고 등급의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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