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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7000억 현금 곳간 '미얀마 가스전' 저유가 파고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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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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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현금곳간'인 미얀마 가스전이 올해 유가 시험대에 섰다. 가스 판매가격이 유가에 연동되는 탓에 최근 저유가 국면이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약 7230억원의 매출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보다 52.6% 급성장한 규모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더 컸다. 미얀마 가스전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417억원으로 전년보다 80.2% 급증했다. 이를 발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05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회사 전체 이익의 70% 이상을 미얀마 가스전이 담당한 셈이다.

미얀마 가스전을 발판으로 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지역에서 새로운 가스층이 계속 발견되고 있어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3 광구 해상 시추선에서 신규 발견한 마하(Mahar·미얀마어로 위대함) 유망구조의 가스산출시험을 지난 2월 실시했는데 1개공에서 일일 약 3800만입방피트(ft3)의 생산성을 확인했다. 내년부터 평가 시추에 들어가 정밀 분석작업을 거치면 또 다른 현금창출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예상 밖 암초를 만났다. 주요 산유국 증산 경쟁에 따른 유가 급락이다. 미얀마 가스전 판매가격은 유가 50%,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지수 40%, 기본 상수값 10%에 의해 결정된다. 유가 하락이 판매가격 하락과 이익 감소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락이 당장 미얀마 가스전 가격 급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분기별 가스 판매가격엔 앞선 1년간 평균 유가가 반영되는 구조여서 단기적 유가 급락 충격이 상당 부분 희석되기 때문이다.

김동규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가스전의 판매가격은 유가에 연동되지만 유가의 영향이 상당 수준 제한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저유가 국면이 상당기간 장기화되면 가스전 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미얀마 가스전은 지난해 배럴당 63.5달러의 연간 평균유가를 바탕으로 4417억원의 이익을 냈다. 일각에선 올해 평균 유가가 20달러선이 될 정도로 저유가가 긴 시간 지속되면 이익은 1000억원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추후 유가 추이를 봐야 한다"며 "산유국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 유가 움직임을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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