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간배달앱 수수료 체계 개편 후폭풍
코로나 타격 지역 소상공인 불만 폭증에
진주, 창원시 잇달아 공공형 앱 개발 착수
경남 진주시는 가칭 '배달의 진주'라는 공공형 배달앱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진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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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최대 민간 배달앱 ‘배달의 민족’의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른 ‘꼼수 수수료 인상’ 논란이 지역 소상공인들 사이에서 빗발치자 지자체들이 수수료 부담을 대폭 낮춘 ‘공공 배달앱’ 개발에 나서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8일 민간 배달앱을 사용하는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가칭 ‘배달의 진주’라는 진주형 공공 배달앱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공공 배달앱 도입 추진과 관련해 “그동안 소상공인들이 독과점 시장구조로 편성된 민간 배달앱 시장에서 높은 수수료와 광고료를 부담하고 있었고, 소비자들 또한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민간 배달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최근 한 민간 배달앱이 수수료 제도를 월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이전보다 수수료 부담이 가중돼 이에 대한 시정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했다.
진주시는 수수료와 광고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진주형 배달앱 도입을 위해 지난 7일 지역 소상공인 연합회,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시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 속에 국내 최대 배달업체의 수수료 인상으로 더 어렵게 됐다’며 공공형 배달앱의 빠른 도입을 건의했다.
진주시는 신규 앱 개발 시 구축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만큼 기존에 개발된 앱(군산시에서 개발 운영중인 ‘배달의 명수’ 등)을 맞춤 활용해 진주형 배달앱으로 사용해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도입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올해 3분기 중 출시가 목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재래시장 상인을 포함한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유통구조를 조성해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시에 앞서 창원시도 공공형 배달앱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창원시는 지난 6일 코로나 경제적 피해 지원 및 소비 진작을 위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창원형 공공 배달앱’ 개발 착수를 밝혔다.
최근 창원시 홈페이지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배달 매출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민간 배달앱 측의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이전보다 배 이상 수수료를 내야한다’는 하소연이 잇따랐다.
전북 군산시가 지난달 선보인 공공 배달앱과 경기도가 민간 배달앱에 맞서 공공형 배달앱 개발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창원지역 자영업자들이 지자체 차원의 앱 개발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창원시는 창원사랑상품권인 ‘누비전’ 활용성과 가맹률 진작을 위해 모바일 결제기능, 가맹점 정보 등을 안내하는 누비전 전용 통합앱을 개발중으로, 이 앱에 배달 기능을 탑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누비전 활성화는 물론 공공형 배달앱 사용을 통한 지역 소상공인들의 수수료·광고료 부담 경감이 기대된다.
시는 공공형 개발앱에 기존 음식 뿐만 아니라 지역 농수산특산물까지 배달 품목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내달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사업을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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