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운데서도 코로나19 대구 확산의 주범이 된 신천지 교회가 위치한 대구 남구와 달서구, 서구를 비롯해 경북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경산지역이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들 지역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전국 평균 투표율(58%)을 크게 밑돌았다.
8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대구 12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서구(49.1%)와 달서병(48.7%), 중남구(50.15%)였다. 이들 지역은 대구 전체 평균 투표율(54.8%)은 물론 전국 평균 투표율에도 크게 못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이들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대구 남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8일 기준 1358명에 달해 대구지역 전체 확진자(6803명)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가 위치해 있고 교회 주변 대명동 일원에는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거주지가 있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탓이다. 이로 인해 고령자의 유권자들이 감염 우려 등을 이유로 투표소 방문을 꺼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대구에서 가장 많은 56만명이 거주하는 달서구도 올해 투표율은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달서구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605명으로 대구 전체 확진자의 23.5%가 몰려 있어 기초단체 중 확진자가 가장 많다. 3개 지역구로 나눠져 있는 달서구는 20대 총선에서도 달서갑 투표율이 50.3%, 달서을 54.9%, 달성병 48.7%로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538명인 서구도 지난 총선 당시 대구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49.1%)을 보인 만큼 올해도 50%를 밑도는 투표율을 기록할 지 주목된다.
경북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경산시의 투표율도 관심사다. 20대 총선에서 경산지역은 51.6%의 투표율을 기록해 경북 평균 투표율(56.7%)에 비해 한참 못 미쳤다. 코로나19 확진자가 628명인 경산지역은 인구 1000명당 2명이 감염되는 등 지역 사회 전파가 확산된 탓에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다 대구경북 투표 성향상 미래통합당에 대한 지지세가 워낙 강하다 보니 상대 후보와 접전을 펼치는 지역구도 드물어 투표 참여 열기가 저조하다는 점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대구지역 각 시군 선거관리위원회도 투표율 올리기에 안간힘이다. 하지만 대면 접촉 홍보가 불가능한 탓에 현수막 등을 활용한 비대면 활동으로만 투표 참가를 독려하고 있어 홍보에 제약도 많은 상황이다.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전날까지 투표소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전 투표소 입구에 발열체크 전담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라며 "선거인이 접촉하는 모든 물품과 출입문 등도 수시로 소독할 예정인 만큼 많은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투표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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