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출간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창비 제공] |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 민주화운동 역사의 분기점이 된 주요 사건들을 그린 만화가 나왔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기획하고 창비가 펴낸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시리즈(전 4권)로, 만화가 김홍모, 윤태호, 마영신, 유승하가 각각 제주4·3,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을 다뤘다.
10년 전 제주도로 내려가 터를 잡은 김홍모는 '빗창'에서 제주 해녀들의 항일시위와 4·3을 연결해 해녀들의 목소리로 4·3을 기록한다.
'야후', '이끼', '미생' 등으로 잘 알려진 윤태호는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의 시선으로 4·19혁명을 바라보는 '사일구'를 선보인다.
그동안 '남동공단', '엄마들', '19년 뽀삐'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내놓은 마영신은 '아무리 얘기해도'에서 지금까지 계속되는 5·18민주화운동 왜곡과 폄하를 지적한다.
6·10 민주항쟁 현장에 있던 유승하는 자신의 경험을 살린 '1987년 그날'로 그날의 함성을 전한다.
7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남규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는 "민주화운동 역사를 젊은 세대에게 전달하고 소통하기 위해 만화를 선택했다"라며 "기획부터 창작, 감수까지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역사적 사건을 만화화하는 과정이 고통스러웠지만 의미 있었다고 전했다.
윤태호는 "엄중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는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든 작업이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 뿌듯함도 있다"라며 "이런 작업을 안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마주하게 되는 소명, 역할을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승하는 "6월 항쟁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라며 "그 시절을 돌아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짧지만 긴 시간이었다"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이들은 이번 작업을 계기로 더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마영신은 "5·18은 부담스러운 주제였고 다시는 작업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극우파나 일간베스트(일베) 등이 반박하지 못하도록 진실을 전달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김홍모는 "여전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제주 4·3을 어떻게 알릴지 고민했다"라며 "완전한 자주독립과 통일이라는 제주도민들의 꿈을 우리가 계속 꿔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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