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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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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삔 발목엔 통증·부기 없어져도 보호대 2주 이상 착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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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염좌 대처법

치료 소홀하면 관절염으로 악화

가벼운 증상일 땐 냉찜질+보호대

부기·피멍 있을 땐 병원에 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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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을 접질렸을 때 ‘쉬면 낫겠지’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접질렸을 당시엔 조금 아프지만 하루이틀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고 뼈에 이상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목 질환은 초기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도미노처럼 악화하기 쉽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홍근 교수는 “발목 관절염으로 오는 환자를 보면 10~20대 때 발목을 심하게 접질렸거나, 자주 접질렸던 과거력이 있는 환자가 꽤 많다”며 “당시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관절염으로 악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활동량 늘어나는 봄에 환자 급증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발목 염좌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대가 38만4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26만8197), 30대(17만7714) 순이었다.

발목 염좌는 증상의 정도·손상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1도 염좌는 인대를 구성하는 섬유 주위 조직만 손상된 경우로 가벼운 통증만 있다. 2도 염좌는 인대에 부분적으로 파열이 생겨 발목이 붓고 피멍이 생긴다. 3도 염좌는 발목에서 ‘두둑’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인대 전체가 파열돼 부축을 받아야 할 만큼 통증이 심하다. 이런 발목 염좌 환자는 요즘처럼 날이 따뜻해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에 많아진다. 지난해 발목 염좌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월 11만3902명으로 가장 적었다가 3월에는 환자 수가 15만5804명으로 36.8% 증가했고, 5월(18만4721명)에 정점을 찍었다.

발목 염좌의 20%가량은 ‘만성 발목인대 불안정증’으로 이어진다. 인대는 뼈와 뼈 사이에서 관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인대가 고무줄처럼 늘어나면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시로 발목을 접질린다. 하지만 발목을 매번 접질리는 불안정증이 있어도 대개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병원을 잘 안 간다. 정 교수는 “통증이 없다고 치료를 소홀히 하면 인대는 계속 늘어나고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며 “염증이 생기면서 발목 관절염으로 악화한다”고 말했다.

발목 염좌와 만성 발목인대 불안정증은 발목 관절염의 주요 원인이다. 정 교수는 “임상에서 보면 전체 발목 관절염의 70%가량이 외상성 관절염 환자”라며 “어릴 때 다친 발목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40대에 관절염이 발생해 수술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경우도 더러 있다”고 말했다.

관절염 초기일 땐 운동·약물·물리 치료로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진행이 꽤 된 관절염 환자는 통증이 심하고 진통제도 매일 먹어야 한다. 치료의 종착역인 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자주 삐면 근력·평형감 강화 치료



중앙일보



발목을 처음 다쳤을 때 제대로 치료하면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지는 걸 예방해 불편함 없이 원래의 발목 건강으로 돌아갈 수 있다. 발목 염좌를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부기·피멍이 없는 가벼운 1도 염좌일 땐 냉찜질을 하고 발목 보호대를 2주 정도 착용하면 된다. 부기·피멍이 있을 땐 병원을 찾아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받는 게 좋다. 3~5일 정도 부목을 고정해 부기를 가라앉힌 다음 발목 보호대를 2~3주 착용한다. 정 교수는 “부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없으면 다 나은 것으로 생각해 일상에서 보호대 착용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많다”며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주 이상 보호대를 착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시로 발목을 삐는 발목 불안정증일 땐 병원에서 발목 근력과 평형감각을 강화하는 운동 치료를 3개월 정도 받는다. 인대가 원래대로 복구되는 건 아니지만 덜 접질리도록 돕는다.

평소 발목을 잘 접질리는 사람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발목 보호대를 구비해 두는 게 도움된다. 쉽게 발목을 접질릴 수 있는 축구·테니스 등의 운동이나 등산을 할 땐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게 좋다. 운동 전에는 갑자기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발목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하이힐이나 키높이 신발은 발목 중심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발볼이 넓고 쿠션감이 있는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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